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내경기 불안 징후

선행지수 8개월만에 하락·소비둔화세 지속<br>통계청, 작년 12월산업활동 동향<br>생산·투자는 상승…지표 혼조


경기 불안감이 날로 고조되는 것과 달리 생산과 투자 등 국내 실물경기는 지난해 12월까지 상승흐름을 이어갔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앞으로의 경기흐름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8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고 소비둔화세가 지속되는 등 불안한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올해 경제에 대한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통계청은 31일 발표한 ‘12월 산업활동 동향’에서 지난해 12월의 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7.2%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떨어졌다고 밝혔다.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지난해 3월 잠시 주춤하다 4월부터 11월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반면 현재의 경기상태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6으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개선됐다. 생산과 투자ㆍ소비지표도 서로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광공업(광업ㆍ제조업ㆍ전기ㆍ가스업)생산지수는 반도체ㆍ기계장비 등의 호조로 전년동월 대비 12.4% 늘어나 증가폭이 전월 대비 확대됐다. 전년동월비 광공업생산지수 증가율은 앞서 10월과 11월에 각각 18.3%, 10.8%를 기록해 3개월째 두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도 호조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운수장비와 통신기기 등의 투자호조 덕분에 전년동월비 7.4%의 증가율을 보이며 지난 3분기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고 전년동월비 건설기성 증가율도 7.9%로 11월보다 가파른 증가폭을 나타냈다. 하지만 소비를 나타내는 소비재판매는 증가율이 큰 폭으로 낮아지면서 부진이 이어졌다. 승용차ㆍ컴퓨터 등 내구재 판매는 늘어난 반면 의복과 차량용 연료판매가 부진해 소비재판매는 전년동월비 2.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소비재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9월 8.5%를 기록한 이래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년동월비 5.7% 늘어났지만 지난해 11월(7.8%)에 비하면 속도가 둔화됐다. 한편 한국은행이 17~24일 전국 2,323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1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2월 업황전망실사지수(BSI)는 84로 전달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이 지수는 지난해 8월 89에서 9월 95로 상승한 뒤 10월 94, 11월 93, 12월 90, 올해 1월 87로 5개월 연속 하락했다. 한은은 “통상 1, 2월이 제조업의 비수기인데다 2월 설연휴가 평년보다 길어진 데 따른 조업일수 단축 등으로 업체의 경기전망이 좋지 않다”면서 “고유가와 글로벌 증시 불안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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