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 중인 비행기 안에서 갑작스레 심장이 마비된 환자를 살린 의대 교수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9일 충북대병원 등에 따르면 이 병원 소화기내과 한정호(43·사진) 교수는 지난 7일 오후7시30분께 학회 참석차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호주 브리즈번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KE123편에 탑승했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얼마 뒤 한 50대 남성이 심장마비를 일으켜 실신하는 응급상황이 발생했다.
한 교수는 곧장 환자에게 다가가 상태를 살핀 뒤 곧바로 심장마사지에 들어갔다.
마침 함께 비행기에 올랐던 김홍수(53) 순천향의대 천안병원 내과 교수도 기도 확보 등 응급처치를 도왔다.
두 의대 교수의 발 빠른 대처 덕에 쓰러진 남성은 10여분 뒤 정상적인 심장박동을 되찾았다.
두 교수는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수액을 투여하는 등 남은 비행시간 내내 응급환자의 상태를 살폈다.
4시간 뒤 브리즈번 공항에 도착한 남성은 공항에 대기하고 있던 구급차로 무사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한 교수는 "많은 승객과 승무원이 헌신적으로 도와 환자를 살릴 수 있었다"고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밝혔다.
한 교수는 지난해 사이비(似而非) 의료인으로부터 환자를 보호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