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태권도 8일 '운명의 투표'

우리의 국기(國技) 태권도가 8일 사활을 건 시험대에 오른다. 싱가포르에서 제117차 총회를 열고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8일 오후 싱가포르 시내 라플스플라자호텔 라플스볼룸에서 IOC 위원 116명의 비밀전자투표로 현행 28개 하계올림픽 종목의 2012년 올림픽 존속 여부를 결정한다. 태권도는 과반수(59표)를 넘으면 2012년 런던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남게 되고향후 영구 올림픽종목으로서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만일 퇴출 종목으로 낙인찍히면 위상 추락은 물론 향후 국제스포츠로서의 진로 자체가 불투명해질 지 모른다. 발표시점은 아직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다. 정례 브리핑 시간인 오후 6시30분(현지시간)으로 할 지, 투표추이에 따라 좀 더앞당길지는 유동적인 것으로 보인다. 일단 분위기는 낙관적이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는 운명의 투표를 앞두고 "별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태권도로서는 하나의 전환점을 맞는 셈이다. 4년 후에도 이런 위기감을 느끼지 않도록 개혁작업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총재는 "태권도는 179개 회원국에 전세계 6천만명의 인구를 둔 종목이다. 규모 면에서 28개 종목 중 10위 안에 드는 거대 종목이다. 하지만 이번 뿐 아니라 올림픽에서 영구적으로 남아있기 위해 이번 투표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WTF는 이번 투표를 계기로 더 이상 태권도가 퇴출 종목으로 거론되는 일 자체가 없도록 '가지치기'를 확실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불안감도 여전히 남아있다. 우선 6일 개최지 투표에서 영국 런던이 예상을 뒤엎고 프랑스 파리에 승리를 거두면서 총회장 안팎에 술렁이는 분위기가 없지 않다고 WTF 대표단은 전했다. 대표단 관계자는 그러나 "개최지 투표와 종목별 선별투표는 분명히 성격이 다르다. 개최지 투표에서 이변이 일어났다고 종목별 투표에서도 그러리라는 전망은 많지않다"고 말했다. WTF 대표단은 6일 밤 심야 회의를 갖고 "투표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만큼 방심하지 말자"며 각오를 다졌다. 현재로서는 28개 전 종목이 존속하는 쪽으로 큰 가닥이 잡히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앞서 상당수 IOC 위원들을 접촉한 결과를 토대로 태권도를 비롯한 28개 종목이 2012년 올림픽에서 그대로 존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각 종목 경기단체들도 막판 표 다지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경기단체들의 연합체인 하계올림픽국제경기연맹연합(ASOIF)는 7일 낮 싱가포르에서 별도로 회의를 갖고 최종적으로 내.외부 단속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긴급총회를 열었던 ASOIF는 내부적으로 퇴출투표는개별 종목의 문제가 아니며 모두 다 살아남지 않으면 종목단체들의 결속에 금이 간다는 논리로 공동 수호전선을 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태권도 자리를 노리는 가라테를 비롯해 골프, 럭비, 스쿼시, 롤러스포츠등 진입 시도 종목의 막바지 공세도 만만찮아 긴장의 끈을 늦추기 힘든 상황이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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