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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고령화가 생명공학 관련 벤처투자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기존 양대축이었던 심장과 정형외과에 대한 투자는 급감하는 반면 눈과 귀 등 신체 노화로 인한 질병 치료 기업으로는 벤처캐피털들이 몰려들고 있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15년간 미국 벤처캐피털의 생명공학 관련 벤처 투자 흐름을 분석한 결과, 시력과 청력 관련 벤처기업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 질병과 관련된 벤처 투자는 1999년 1억6,000만달러(약 1,600억원)에서 지난해 8억5,000만달러로 5배나 급증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4억4,000만달러 이상의 자금이 몰려들어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력 관련 벤처 투자도 1999년 600만달러에서 지난해 8,000만달러로 13배나 껑충 뛰었다. 특히 올해는 상반기에만 1억1,000만달러으로 늘어나 사상최고였던 지난 2008년 연간 실적(1억달러)을 훌쩍 넘어섰다.
반면 생명공학 투자의 양대축으로 군림했던 심장과 정형외과에 대한 투자는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2000년 14억2,000만달러까지 끌어모았던 심장 관련 벤처투자는 지난해 7억1,000만달러로 반토막 났고 올해 상반기에도 3억2,000만달러에 그쳤다. 뼈와 관련된 투자 역시 2006년 11억4,000만달러를 정점으로 감소세로 전환, 지난해에는 4억3,000만달러까지 떨어졌다.
생명공학 벤처투자의 흐름이 바뀐 것은 고령화와 이로 인한 신체 노화로 눈과 귀 등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 부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데 반해 심장과 뼈 등은 규제와 임상 실험 대상자 확보의 어려움으로 개발기간이 장기화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