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기업 작년 장사 '짭짤'

미국의 경제주간지인 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2월28일자)에서 미 900대 기업의 지난해 순이익 증가율이 94년 이래 최대 수준인 19%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미 기업들의 98년 순익 증가율은 불과 2%에 머물렀다.잡지는 신기술 개발과 왕성한 자본 투자, 생산성 향상 등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이처럼 높은 순익을 일궈냈다고 분석했다. 메릴린치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루스 스타인버그는 『미국기업들은 사상 최장기간에 걸쳐 최대의 수익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컴퓨터 및 첨단기술 투자가 크게 활기를 띠면서 기술관련업체들의 순익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87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대비 38%나 증가했는데 이중 주식 투자를 통해서만 7억7,300만달러를 챙겼다. IBM도 22%나 급증한 77억달러의 수익을 올렸으며 인텔은 22% 증가한 73억달러의 순이익을 냈다. AT&T와 벨 어틀랜틱은 각각 55억달러, 42억달러의 순익을 거두었다. 또 월가의 금융기관들은 지난해 기업 인수·합병(M&A) 수수료 등에 힙입어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시티그룹은 98년의 합병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수익이 72%나 급증했으며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뱅크 원도 각각 53%, 12%씩 늘어난 79억달러, 35억달러의 수익을 달성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커지면서 자동차업계의 실적 호전도 두드러졌다. GM은 전년대비 수익이 83%나 급증한 56억달러를 기록해 순익 순위가 전년의 27에서 1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포드자동차는 트럭 판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해 1,626억달러의 매출액을 달성, 전년대비 1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미국의 트럭 등 자동차 판매실적은 지난해 1,690만대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같은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신경제(NEW ECONOMY)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일부 기업들은 오히려 수익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 보험회사인 올스테이트 코퍼레이션은 온라인 보험사의 등장으로 지난해 수익이 17%나 격감했으며 제약회사인 아메리컨 홈 프로덕츠사도 12억달러의 적자를 내고말았다. 원자재 가격 폭등을 반영, 항공사인 AMR은 수익이 41%나 줄어든 6억5,000만달러에 머물렀으며 듀퐁사도 87%의 순익 감소율을 기록했다. 한편 비즈니스위크는 지난해 기업들의 실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올해 이같은 실적 호전추세가 그대로 이어질지 여부는 불투명한 편이라고 전망했다. 정상범기자SS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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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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