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가상승 끝났나(초점)

◎“부채비율 높은 기업주 일단 팔자” 인식 확산/엔화 상승·외자 추가 유입 없을땐 반등 어려워기세등등하던 주식시장이 기업 자금악화라는 지뢰가 터지면서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따라 증시의 관심은 단기간에 하락을 마무리하고 다시 상승할 것인지 아니면 이대로 주저않고 말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22일 주식시장은 한보, 삼미, 진로에서 대농으로 이어진 사실상의 부도행진이 뉴코아로까지 번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동안 자금악화설에 휩싸였던 종목들은 물론 여타 종목들마저 큰 폭으로 하락한채 마감됐다. 최근 주식시장은 초강세를 보이는 동안에도 일부 한계기업 주가가 근거없는 자금악화설에도 쉽게 하한가로 곤두박질치면서 「지뢰밭 증시」라 불리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도 이같은 지뢰밭 증시의 연속선상에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부 기업의 자금악화설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투매도미노 현상이 빚어졌고 한껏 달아올랐던 매수심리도 순식간에 얼어붙고 만 것이다. 증시에서는 「거대기업들이 자금난에 허덕이는 판에 다른 기업들은 오죽하겠냐」는 불안감이 만연돼 있고 「그렇다면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주식을 일단 팔고 보자」는 투매심리가 매수세를 압도하고 있다. 일부 기관투자가들도 사실진위를 확인하기전에 자금악화설이 나돈 기업주식을 일단 매도하고보는 안전우선주의를 실천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우리기업들이 수출경쟁력을 갖출수 있는 수준까지 엔화가치가 더 상승하든지 아니면 외국인자금 등 신규자금이 대거 유입되지 않는다면 자금악화설이 잠잠해질 때까지 주가는 쉽게 반등하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비등하다. 그러나 이날 주가급락에 대해 증권전문가들은 『단순한 자금악화설 때문만은 아니다』며 『단기상승폭 과대에 따른 차익 및 경계매물이 자금악화설로 증폭됐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들은 또 『주가상승 유발요인이었던 엔화강세가 사라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가는 일정폭 하락하고 나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하락의 저점은 많이 봐서 7백포인트 정도』 라고 주장했다.<최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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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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