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中企, 구청 지원자금 외면

"시중銀금리와 별 차이 없다"서울시내 구청들이 지원하는 중소기업 육성기금 대출이 외면 당하고 있다. 13일 서울시내 25개 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 대출금액은 모두 562억원으로 평균 대출율이 65%에 불과했다. 더구나 금리 또한 구청별로 들쭉날쭉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잇따르는 실정이다. 구청들은 이 같은 현상이 저금리로 인해 시중 은행들과의 차별성을 확보하지 못한데서 비롯됐다고 분석, 잇따라 금리를 내리고 지원업종과 금액을 확대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구청 중기자금 대출율 65% 그쳐 현재 서울시내 각 구청들이 중소기업지원을 위해 조성한 금액은 모두 1,540억여원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대출이 가능한 금액은 830억원이었으나 실제 집행된 액수는 562억원으로 전체의 65%정도에 불과했다. 이는 2000년과 비교했을 때 지원금액이 1년새 110억원 가량이 줄어 들어든 것이다. 실제로 영등포구청의 경우 지난해 40억원을 대출할 계획이었으나 절반에도 못 미친 15억원에 그쳤으며 구로구청도 100억원중 50억원 정도만 대출됐을 뿐이다. 중구청의 경우도 지난해 모두 82개업체를 지원대상으로 선정했으나 정작 대출 신청업체는 45개에 불과, 실적이 예상보다 20억원이상 낮았다. ◇시중은행과 금리차 거의 없어 각 구청 관계자들은 이 같이 중소기업들이 구청자금을 외면하는 이유를 저금리현상에서 찾고 있다. 실제로 현재 각 구청들의 대출금리는 4%대인 몇몇을 제외하면 모두 5~6%대로 시중 은행들의 대출금리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또한 대출금리도 각 구청들의 재정자립도에 따라 4~6%로 제각각이어서 형평성문제도 중소기업들이 이 자금을 꺼리는 이유중의 하나로 지적된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과거와 달리 지자체 지원자금의 금리혜택이 일반 은행들과 비교해 별다른 차이가 없어졌다"며 "금리도 각 구청별 차이를 줄여야 하는 등 개선해야 될 점이 많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구로구청 관계자는 "금리를 1%정도 더 내리는 것을 비롯해 지원금액도 최고 2억원에서 3억원으로 확대하고 업종도 보다 다양화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시ㆍ구자금 일원화 움직임도 구청들과 반대로 서울시청의 경우 지난해 수해기업지원 증가 등으로 연초 계획한 4,000억원이 모두 대출되는 바람에 하반기에는 350억원 가량을 시중은행들로부터 지원을 받아야 했다. 따라서 시는 올해 중기지원자금 규모를 지난해보다 1,000억원 가량 늘려 잡았다. 이에 따라 현재 구와 시로 분리돼 있는 중기자금 지원운영체계의 일원화에 대한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구청ㆍ시의 중기자금 운영을 하나로 통합해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며 "특히 각 구별로 큰 차이가 나는 금리에 대해서도 앞으로 시중금리 변동에 맞춰 시에서 일정정도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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