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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미향 대표 "책으로 일본 위안부 문제 세계에 알릴 것"

윤미향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


[인터뷰] 윤미향 대표 "책으로 일본 위안부 문제 세계에 알릴 것" 윤미향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 장선화기자india@sed.co.kr “부정적 구호만 외치는 시위 대신 긍정적 메시지를 담은 책으로 일본 위안부 문제 일본과 세계에 알리겠습니다.” 지난 9월 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청소년 도서 ‘20년간의 수요일’의 일본판이 최근 일본 도서관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도서’에 포함됐다.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한 이가 있었다. 지난 20여년간 위안부 할머니들과 일본 대사관 앞에서 매주 수요시위를 이끌고 있는 윤미향(47ㆍ사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 대표다. 최근 우리 정부가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취지에 따라 일본 정부에 피해배상 협상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한 상황이라 이 소식은 그의 가슴을 뜨겁게 했다. 책의 저자이기도 한 그는 “지난 8월 번역서 출간에 앞서 도쿄에서 열린 200석 규모의 출판기념회에 400명 이상이 참석할 정도로 성황이었다”며 “기념회가 열리는 곳 바로 옆에는 극우단체가 회의장을 미리 예약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다소 얼어붙었지만 일본에 양심있는 소수의 ‘역사 바로 세우기’에 대한 갈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일본내 위안부 문제 관련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평균 연령층이 50대 이상인데 이날 젊은이들이 많이 참석해 일본측에서도 놀랐다”고 덧붙였다. 윤 대표가 일본판 출간을 결심한 계기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고통받는 일본을 위해 한국이 돕겠다며 발벗고 나선 지난 3월 일본 정부가 역사왜곡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하는 것을 보고 나서였다. 그는“그동안 일본 시민단체와 함께 역사왜곡 교과서를 채택하지 말자는 운동을 해 왔다.‘하지 마라’‘안된다’는 부정적 구호 일색인 시위는 보는 사람에게 피로를 가중시키기 쉽다”며 “그러나 책을 통한 메시지 전달은 ‘해보자’‘하면 된다’등 긍정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 더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일본판 출간은 위안부 문제 해결에 노력해온 시민단체 간사이네트워크가 맡았다. 그는 “1년에 6만권 이상 출간되는 일본 출판계에서 도서관협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도서’는 4,000여권에 불과하다. 그만큼 문제작이라는 의미”라며 “많은 사람들에게 보급할 요량으로 가격도 문고판 수준인 1,500엔으로 정했다. 일본에 제대로 된 역사교과서가 없으니 대안교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일본 각 지역별로 활동했던 위안부 문제 관련 시민단체가 지난해‘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 전국행동 2010’이라는 하나의 단체를 결성하는 등 좀 더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헌재의 판결 이후 한국 정부에 대한 이들 시민단체의 관심도 더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가 역사를 왜곡해왔지만 도도하게 흐르는 일본의 양심을 제대로 읽어내고 힘을 모을 수 있다면 일본 정계의 젊은 세대와 보다 쉽게 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이화여대 기독교학대학원을 졸업한 뒤 1992년 정대협 설립 초기에 뛰어들었으며, 2006년부터 대표를 맡아 국내외적으로 위안부 문제 해결에 주력해왔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영화 ‘도가니’에 대한 소감을 묻자 그는 “도가니는 위안부 문제와 맥락이 같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아 범죄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고 있다”며 “80여년 전 우리 할머니들에게 벌어진 일이 올바르게 마무리되지 못해 오늘날 우리의 딸들이 똑같은 고초를 겪는 것 같아 안타깝다. 약자인 피해자가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기 전에 문제가 해결되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독도 집어삼키려는 일본의 야욕… 헉! 이정도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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