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서울아산병원과 손잡고 의료용 로봇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현대중공업은 31일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김외현 대표이사와 박성욱 서울아산병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의료용 로봇 및 의료기기 공동연구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측은 내년 초부터 서울아산병원내 아산생명과학연구원에 현대중공업 기술진과 서울아산병원 의료진 등 30여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공동연구실을 운영하고 협동 연구를 통한 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또 김청수 아산생명과학연구원장을 포함한 30여명의 의료전문 교수진을 구성해 자문을 구하고 각종 관련 학술행사 및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의료로봇 및 의료기기 공동 개발에 주력하기로 했다.
미래 신사업 중 하나로 의료용 로봇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지식경제부 국책과제인 ‘인공관절 수술로봇 국산화 과제’를 성공리에 마친 바 있다.
또한 서울아산병원은 2007년 7월 로봇수술센터를 개원한 이래 지금까지 약 2,500회의 로봇 수술을 시행하며 풍부한 임상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협약 체결로 현대중공업의 기술력과 서울아산병원의 임상경험이 만나 시너지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이날 협약식에서 “의료용 로봇은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필수 분야”라며 “앞으로 뇌수술, 척추수술까지 시술분야를 확대해 의료용 로봇 세계 정상 수준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세계 의료용 로봇 시장규모는 올해 7억9,000만달러에서 오는 2016년에는 64% 증가한 1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1984년 로봇사업을 시작해 현재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의 40%, 세계 시장의 9%를 점유하며 전세계 로봇 시장에서 5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지난 6월에는 연간 4,000대 규모의 로봇 신공장을 준공했으며 향후 반도체와 태양전지 로봇시장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