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유업계, 석유전자상거래 강력반발

정유업계는 한국석유공사의 석유류 전자상거래 시스템 도입을 놓고 정부에 공동 의견을 내놓는가 하면 공식 건의서를 제출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반면 석유류 유통업계는 『난맥상을 보이는 유통질서가 크게 개선될 수 있는 획기적인 해결책』이라며 크게 반색하고 있어 석유제품에 대한 전자상거래 시스템 도입과 관련해 정유사들과 유통업계간에 뜨거운 논란이 일고있다. 9일 산업자원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정유, SK, LG정유, 현대정유 등 정유4사는 최근 긴급 회동을 갖고 『석유제품의 수급 및 가격체계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정유사들을 배제한 채 석유공사가 전자상거래를 추진하는 것은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의견을 모아 산자부에 전달했다. 정유 4사는 또 석유제품 전자상거래 도입에 따른 부작용과 정부의 석유산업정책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업계의 입장을 정리, 조만간 정부에 공식 건의서를 제출키로 했다. 정유사들은 『전자상거래 시행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검증이 이뤄지지 않아 앞으로 정유사를 중심축으로 보다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제시설없이 석유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수입업자와 어느 정유사에도 속하지 않은 무폴(無 POLL)주유소 등은 석유류 전자상거래 도입을 일제히 환영하고 있다. 독립 수입업자와 무폴 주유소 관계자들은 『전자상거래 시스템이 도입되면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 석유제품의 유통체계에 일대 개선이이뤄질 것』이라며 『정유4사가 전자상거래 도입을 반대하는 것은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방식을 고집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치열한 경쟁관계에 있는 정유사들이 전자상거래 문제에 관해 행동통일을 보인 것은 기득권 유지를 위한 집단 이기주의로 밖에 볼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편 석유공사와 이해를 같이하는 유통업계와 이에 반발하는 정유업계의 갈등 양상이 심화되자 산자부가 직접 관련업계 연석회의를 갖기로 하는 등 전자상거래 시스템 도입에 대한 해법찾기에 나섬에 따라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임석훈기자SHIM@SED.CO.KR 입력시간 2000/05/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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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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