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콜금리 전격 인하…증시는 '차분'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의 금융통화위원회가예상을 뒤엎고 콜 금리를 전격 인하했지만 주식시장은 차분한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가 증시에 호재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의를 달지 않았지만당장에 큰 약효를 기대하지는 않았다. 지난 8월 콜 금리가 전격 인하된 이후에 기대만큼 내수 부양 효과가 나타나지않았고 지금처럼 고유가와 중국 경기의 둔화 등 대외 여건이 불안한데다 수출 둔화마저 우려되는 상황에서는 효과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금리 인하 효과 미약 금리 인하 소식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 폭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11일 종합주가지수는 개장 이후 혼조세를 보이다 금리 인하 이후 소폭의 오름세로 돌아서 오후 1시14분 현재 3.44포인트(0.40%) 오른 863.98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1.78포인트(0.49%) 상승한 363.76을 나타내고 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예상치 못한 금리 인하였지만 지난 8월12일첫번째 금리 인하때 정부의 정책 기조가 물가 안정에서 성장쪽으로 선회한 것이 이미 확인된데다 그 이후 내수 부양 효과가 뚜렷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 이번 금리 인하의 효과를 반감시켰다"고 말했다. 또 8월12일에는 종합주가지수가 13.64포인트가 급등했지만 그때는 지수대가 750선으로 낮았고 지금은 860선으로 높은 수준에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옵션 만기일에 대한 부담감도 작용했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개인은 1천237억원, 외국인은 477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투자자들의 반응은 의의로 시큰둥했다. 옵션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매수세만 1천404억원이 들어와 주가를 지탱하고 있다. ◆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 금리 인하가 향후 증시에 어느정도의 약효를 낼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는 대내외 여건이 여전히 불확실함에 따라 추가 금리 인하의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증권 이상재 거시경제팀장은 "8월에도 경험했듯이 금리 인하만으로 경기가상승해 증시의 추세적인 상승을 이끌기에는 부족하다"며 "다만, 단기적으로 경기부양 의지가 반영되는 건설주 등 수혜주 중심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김정표 투자전략팀장은 "첫번째 `깜짝' 금리 인하의 효과가 크지 않았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에도 그 영향은 제한적이며 증시 전체를 끌어올릴만한 사안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정부가 재정과 금리 두가지를 모두 사용해 본격적인 경기부양에 나서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며 "내수주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증시 전반의 상승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고유가, 중국의 경기 둔화, 우리나라의 수출증가율 둔화 등에 대한 우려로 금리를 추가 인하할 여지가 있다"며 "종합주가지수가 당초 전망대로 연내900선 돌파를 시도한 이후에 가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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