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미분양 해외판매 시들

현지판로 없어 실적 미미…높은 중개수수료도 걸림돌

국내 건설사들이 원ㆍ달러 환율 상승을 틈타 국내 미분양 물량을 미국 등 해외 교포들에게 판매하는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지만 현지 판로가 없어 큰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해외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건설사인 A사는 이달 중순부터 미주 한국일보 등 미국 내 한국 언론에 광고를 싣고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유선상으로만 상담을 하고 있어 실제 계약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지에서 판매 활동을 할 수 있는 거점이 없다 보니 신문 광고에도 한국 전화번호를 기재해놓고 한국에서 3교대로 24시간 상담 전화를 받고 있다”며 “1,000만~2,000만원 하는 물건도 전화로만 사기는 힘든데 수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전화 상담만 하고 살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직원 파견시 주거비ㆍ영업지원비마케팅비 등이 들기 때문에 이를 부담스러워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마케팅 방식이 국내와 다른 점도 걸림돌로 지적됐다. 국내의 경우 미분양 물량이 발생하면 인근 지역 공인중개사들에게 물량을 넘긴 뒤 매매가 이뤄지면 한채당 주택가격의 1% 수준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지만 미국 등 해외의 경우에는 이 수수료가 4~6% 수준에 달하고 개인 중개업소가 아닌 중개법인을 통해 매매가 이뤄진다. 해외부동산 업체의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국내에서 팔던 방식으로 접근하다 보니 계약 진행이 어려울 때가 많다”며 “또 국내 부동산을 해외에 팔기 위해서는 외국인 토지취득 신고부터 외환, 사후관리까지 해야 하는데 국내 건설사들은 아직 경험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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