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윌리엄 헤이그(왼쪽) 영국 외무장관과 보좌관 크리스 마이어스. BBC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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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헤이그(49) 영국 외무장관이 "나는 게이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보좌관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의심하는 루머가 확산됐기 때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아끼던 해당 보좌관은 결국 사임했다.
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헤이그 장관은 1일 성명에서 "보좌관 크리스 마이어스(25)는 지난 18개월 간 훌륭하게 업무를 수행했으며 그의 보좌관 임명이 우리 둘 사이의 부적절한 관계 때문이라는 의심은 전적으로 거짓"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이어스는 악의적 주장에 가족들이 힘들어 하는 것을 견디다 못해 직무를 더는 수행하지 못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헤이그 장관을 둘러싼 소문은 그가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마이어스와 같은 호텔 방에서 묵었다는 점을 근거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번져 나갔다. 헤이그 장관 부부의 불화설이 더해지고, 최근에는 둘이 활짝 웃으며 시내를 산책하는 사진까지 공개되며 소문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헤이그 장관은 성명에서 가끔 침대가 둘인 트윈 룸을 함께 썼다고 인정하면서도 "나는 과거 어떤 남자와도 관계를 가져본 일이 없다"며 성적 정체성을 밝혀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주변에서 이를 달리 생각할 줄 알았다면 방을 같이 썼겠느냐는 게 그의 항변이다. 그는 또 "아내가 몇 차례 유산으로 고통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우리 관계는 더욱 굳건해졌다"는 등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결혼 생활까지 고백하며 소문을 부인했다.
보수당수를 지낸 바 있는 헤이그 장관은 5월 총선에서 보수당이 승리한 뒤 전국적 명성을 얻은 유력 정치인이다.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