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글로벌리즘의 명암] 달러의 해외유통

미국 이외에 달러를 단일 공용화폐로 사용하고 있는 나라는 현재 파나마와 라이베리아등 2개국이다. 파나마는 1904년부터 달러를 공식화폐로 사용해왔으며, 덕분에 라틴아메리카 국가들 가운데 가장 낮은 금리의 혜택을 한세기 가량 누려왔다. 그러나 지난 88년 미국이 파나마의 독재자 노리에가 정권을 무력화시킬때 달러 공급을 중단한 적이 있다. 때문에 파나마에 달러가 부족, 낡고 더러운 지폐가 유통됐으며, 극심한 공황과 경기부진을 겪기도 했다. 강대국의 통화를 사용할 경우 겪어야 할 문제점의 하나다.전세계적으로 유통되고 잇는 달러는 현재 4,720억 달러에 이르고 이중 3분의2가 미국 외에서 유통되고 있다. 화폐는 정부 또는 중앙은행이 찍어낸 유가증권의 일종으로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다. 달러가 미국 국경 밖에서 유통됨으로써 미국은 미국의 연간 대외원조액에 해당하는 140억 달러의 이자를 해마다 공짜로 챙기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달러 통용제를 채택하려면 현재 페소 유통량인 160억 달러의 지폐를 미국에서 수입해야 한다. 아르헨티나는 멕시코에 경제 위기가 발생한 지난 95년 국내 통화부족을 메우기 위해 긴급히 4억 달러의 미국 달러를 현찰로 수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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