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픈 한국 현대사를 웃음으로”

● 블랙코미디 ‘마르고 닳도록’<br> 내달 1일부터 예술의 전당<br>문성근·박광정등 안방스타들 연극무대서 오랜만에 개성연기

박광정, 문성근등 영화·드라마에서 낯익은 얼굴들이 대거 출연하는 블랙코미디 연극 ‘마르고 닳도록’ .

문성근ㆍ박광정ㆍ최용민ㆍ강신일ㆍ김승욱 등 스크린과 TV에서 낯익은 얼굴들이 극단 차이무의 10주년 기념공연으로 마련된 블랙코미디 ‘마르고 닳도록’을 위해 오랜만에 무대에 함께 선다. 작품은 스페인 마요르까 마피아들이 애국가 저작권료를 받기위해 대한민국을 마르고 닳도록 방문한다는 기발한 발상으로 탄생됐다. 마요르까 마피아들이 65년 안익태 선생 사망 후 정권이 바뀔 때 마다 한국에 원정대를 파견한다. 다섯번이나 한국을 찾아와 어렵게 대통령을 만나 저작권료를 받아내려 했으나 매번 실패한다. 그 과정에서 마피아들은 한국의 현대사에 큰 사건들과 재해들을 고스란히 겪게 된다는 것이 줄거리다. 대통령을 만나러 가는 과정에서 대학생들의 데모를 진압하기위해 터뜨린 최루탄에 울기도 하고,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로 대원들이 죽기도 한다.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풍자와 유머로 그린 ‘마르고…’는 2000년 초연 당시 올해의 연출상, 제 37회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작품상과 희곡상을 거머쥐면서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 마피아들은 2000년 이후 벌어진 9ㆍ11 테러와 스페인 열차사고까지 겪게 된다. 극은 지난 3월 안익태 선생 유족의 저작권 무상 양도로 애국가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까지를 덧붙여 코믹하게 엮어간다. 공연의 관람 포인트 중 하나는 비행기 활주로(runway)를 연상시키는 무대의 변형이다. 객석과 무대가 서로 바라보는 일반 극장의 형식이 아니라 가운데에 무대를 놓고 양쪽으로 객석을 배치했다. 활주로 무대는 붕괴되는 성수대교에서 스페인 열차사고 현장까지를 표현해 내면서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또 정권이 바뀔 때 마다 변하는 정부 요인들의 특징과 사투리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영상매체의 한계를 벗어나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가 무대에서 객석과 함께 호흡하며 펼쳐진다. 공연일정 12월 1일부터 17일까지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화~금(7시30분), 토(3시ㆍ7시), 일(4시). 공연문의 (02)747-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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