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맨 BMW 전기차 탄다

삼성SDI 배터리 탑재한 'i3' 업무용 차량으로 구매 추진

LG선 현대차와 협력 고려 그랜저 하이브리드 구입키로


조만간 BMW의 전기차가 삼성 사옥을 드나드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가 자사 배터리를 탑재한 BMW 전기차를 업무용 차량으로 구매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오는 4월 국내 출시예정인 BMW의 소형 전기차 'i3(사진)'를 업무용 차량으로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가 구매를 결정할 경우 이르면 4월부터 BMW 전기차가 삼성 사옥이나 사업장을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BMW가 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i3'는 일반 내연기관 차량을 기반으로 전기시스템을 탑재했던 기존 전기차와는 달리 개발단계에서부터 완전히 새로운 전기차를 목표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전기모터와 리튬이온 배터리만으로 최대 200㎞를 달릴 수 있으며 최대출력 170마력으로 BMW 3시리즈와 맞먹는 주행성능을 자랑한다.

지난해 11월 유럽을 시작으로 올해 초 북미에서도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하면서 i3는 전세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i3가 흥행몰이를 이어갈 경우 삼성SDI 외에 다른 삼성 계열사에서도 업무용 차량으로 구매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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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BMW의 전기차를 업무용 차량으로 구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양사의 긴밀한 협력관계 때문이다. 삼성SDI는 BMW가 개발한 전기차 i3와 i8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방한한 필립 크리스티앙 엘라 BMW 부사장은 "삼성SDI와 배터리 공급을 늘리는 문제를 협의 중"이라고 밝혀 향후 배터리 공급량을 더욱 늘릴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삼성SDI는 i3를 비롯한 전기차 판매호조로 자동차용 배터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지난해 울산공장의 배터리 생산라인 두 곳을 신설, 가동한 데 이어 올해 추가 증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BMW코리아는 최근 i3의 도입시기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올 4월부터 국내시장에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도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BMW코리아는 올해 국내 전기차시장 규모가 약 1,000대로 예상되는 가운데 i3의 판매목표를 250대로 잡고 있다.

LG그룹도 현대·기아차와의 오랜 협력 관계를 고려해 지난해 말 현대차의 준대형 하이브리드차인 '그랜저 하이브리드' 600대를 임원용 차량으로 구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무 승진자들은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K7 하이브리드 700h' 가운데 선택하면 된다. 또 부장급 담당에게는 중형 하이브리드차인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 중 한 모델이 지원된다.

LG화학은 현재 아반떼와 K5·K7·쏘나타·그랜저의 하이브리드 차량에 자사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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