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청와대 수석 전원교체 시민 반응 '기대반 걱정반'

"소통 활성화" 기대반<br>"역량 있을까" 걱정반<br>촛불민심 수습 국민 하나로 모으는데 힘써야<br>원칙·소신갖고 대통령에게도 할말은 하길<br>일각선 "지역안배 안돼 화합요구 도외시"

20일 발표된 청와대 인사 쇄신안에 대해 일반 국민들과 시민단체 등은 일단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험난한 정국을 헤쳐나갈 역량을 갖추고 있을지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쇠고기 협상이 사실상 타결되면서 민심의 향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개편을 계기로 사회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사라지고 새로운 출발점에 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서울에 사는 회사원 이종형(48)씨는 “그동안 쇠고기 파문 등으로 국론이 분열되고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웠던 게 사실”이라면서 “정부가 일단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 청와대 얼굴을 새롭게 단장한 만큼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데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학자들이 많이 빠지고 관료와 정치인 출신이 대거 포함된 것에 대해 앞으로 소통의 정치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제기됐다.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장은 “나름대로 능력이 있는 분들이었는데 대통령 스타일로 인해 소신껏 일을 추진하지 못해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평한 뒤 “이번에 교체되는 청와대 수석ㆍ비서진들은 원칙과 소신을 갖고 대통령에게도 할 말은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학장은 이어 “세계 질서의 변화와 남북 관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문제 등 보다 넓은 시야에서 문제 의식을 갖고 각 분야에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 줬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정부가 앞으로 경제와 민생에 힘써야 한다는 주문도 많았다. 주부 김계숙(36)씨는 “물가가 워낙 오르다 보니 시장에 갈 때 마다 두려울 정도”라면서 “제발 국민들이 편하게 먹고 살 수 있도록 장바구니 물가를 잡는데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시민단체 등 일부에서는 새로 청와대에 입성한 인사들이 참신하지 않은데다 보수적인 성향이 뚜렷하다는 점에서 별로 달라질 게 없다는 비판적인 반응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가 지역적으로 안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화합을 요구하는 국민 정서와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시각도 많은 편이다. 직장인 최모(34)씨는 " 어느정도는 예상했으나 역시나 보수적 성향의 인사들이 주를 이룬것 같아 걱정이 된다" 며 " 그러나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한 만큼 민심을 잘 수습해 이 난국을 잘 해쳐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 밝혔다. 새롭게 짜여진 청와대 비서진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촛불집회로 대변되는 민심 수습이지만 현재로선 그리 쉬워보이지 않는다. 일반 국민들 사이에선 정부가 발표한 미국과의 쇠고기 추가협상 결과에 대해 아직 안심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지배적인 편이어서 이번 사태가 진정되자면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의 한용진 공동상황실장은 이날 한 방송에 나와 “정부는 통상마찰 등의 우려로 재협상이 불가능하고 추가협상을 통해 재협상에 준하는 효과를 거두면 된다고 하지만 추가협상을 100번 해봐야 소용 없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30개월령 이상의 미국소는 수입하지 않는다고 해도 연령을 확인할 길이 없다는 것이 근본적인 한계”라고 지적하고 재협상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대책회의는 이날부터 서울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와 함께 22일 밤까지 이어지는 ‘48시간 비상국민행동’에 들어갔다. 이날 낮엔는 비상국민행동 기간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서울 명동과 신촌, 강남역, 대학로, 여의도 등 도심 곳곳에서 동시다발 거리선전전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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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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