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알제리·예멘서 수천명 시위

시위 강경진압.인터넷ㆍ페이스북 차단

튀니지와 이집트 독재정권의 붕괴를 이끌어낸 재스민 민주화 시위의 불길이 알제리와 예멘 등 다른 아프리카ㆍ아랍권 국가로 확산되고 있다. 이집트 30년 철권 통치자 무바라크 대통령의 하야 소식이 전해진 12일(이하 현지시각) 알제리 수도 알제 도심 곳곳에서는 시위대 수천 명이 반정부 시위를 벌이며 압델아지즈 부테플리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알제리 정부는 이날 시위를 불법 집회로 규정하고 알제리 전역에 2만8,000여명의 치안병력과 바리케이드를 배치, 시위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또 시위대가 페이스북과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등을 이용해 시위 세력을 조직하자 이날 인터넷을 차단하고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했다. 알제리 내무장관은 이날 메이데이 광장에서 250명이 시위를 벌였으며 14명을 체포했다고 말했으나 시위 주도세력 중 한 곳인 ‘인권옹호 알제리 연맹’은 시위 과정에서 모두 400명 이상이 연행됐으며 연행된 사람 가운데는 언론인 2명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위에는 야당 문화민주집회(RCD)의 사이드 사디 대표를 비롯한 일부 야권 인사들도 참석했다. 알제리에서는 앞서 지난달 초 닷새간 시위가 계속된 이래 곳곳에서 산발적인 파업과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청년들의 분신자살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예멘에서도 이날 4,000여명의 시위대가 수도 사나에 모여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수백 명의 시위자들이 이날 사나 소재 이집트 대사관으로 접근을 시도했으나 경찰에 의해 제지 당했다. 이들은 사나 중심 타흐리르 광장 근처에서 곤봉, 칼 등으로 무장한 5,000여명의 경찰과 살레 대통령 지지자들이 막아 서자 승강이를 벌이다 이들에게 밀려 큰 충돌 없이 해산했다. 1978년 이후 장기 집권해온 살레 대통령은 최근의 시위로 오는 2013년 임기가 끝나면 30년 권좌에서 물러나고 아들에게 권력을 세습하지도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민주화 세력은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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