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12월 22일] 한국형 드럭스토어의 미래

유럽ㆍ일본ㆍ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의약품과 함께 건강을 위한 비타민, 건강보조 상품, 기능성 상품 등을 판매하는 ‘드럭스토어’가 주요 유통 채널로 자리잡고 있다. 얼마 전 출장을 갔던 일본 도쿄에서도 드럭스토어를 흔하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드럭스토어’라는 말이 익숙하지 않다. 국내에서는 현재 약국 이외의 장소에서 의약품을 판매할 수 없어 ‘GS왓슨스’나 ‘올리브영’ 같은 한국형 드럭스토어들이 의약품 대신 비타민 등 건강보조식품이나 각종 건강용품 및 기구들을 판매하고 있다. 의약품 판매를 하지 못하다 보니 한국형 드럭스토어들은 화장품과 건강용품을 판매하는 ‘헬스&뷰티 스토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조만간 두 가지 이슈에 따라 한국형 드럭스토어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화장품 병행수입이 본격화되면 고객들은 드럭스토어에서 백화점보다 저렴한 가격에 유명 화장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최근 해외여행과 유학이 많아지면서 고객들의 해외 유명 화장품에 대한 직접 구입 문의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더욱이 외모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피부 테스트를 해주고 다양한 종류의 미용용품을 판매하는 드럭스토어는 수입화장품의 또 다른 구매처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법인 약국의 허용, 의약품 판매에 대한 규제 완화는 헬스&뷰티 전문점으로 인식되고 있는 한국형 드럭스토어가 본연의 모습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국형 드럭스토어는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구매력 있는 싱글족이 많아지면서 비타민 같은 각종 건강용품에 대한 매출이 매년 크게 오르며 독자 유통채널의 장점을 살려가고 있다. 규제가 풀려 일반의약품 판매가 가능해진다면 현재 헬스&뷰티 전문점으로 인식돼 있는 한국형 드럭스토어가 선진 외국에서 운영되는 진정한 의미의 드럭스토어로 재탄생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된다. 화장품 병행수입과 일반의약품 판매라는 두 가지 이슈가 모두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드럭스토어는 현재보다 한단계 발전해 전연령층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유통 채널로 발전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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