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北 풍계리 갱도 추가 굴착 "3차 핵실험 임박했나" 촉각

동창리·고암포 기지도 마무리 단계<br>ICBM·공기부양정 도발 가능성도<br>정부 대응전략 수립·美 정찰 늘려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 실험장에서 핵실험용으로 추정되는 여러 개의 지하 갱도를 추가 굴착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북한의 지하 갱도 추가 굴착은 핵 실험시 갱도가 무너지는 것을 감안할 때 3차 핵 실험 준비를 위한 과정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 견해다. 또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기지와 항해도 고암포 해군기지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는 점을 고려해 북한이 조만간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감행하거나 공기부양정을 통한 도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북한의 다중 위협 대응 전략 마련을 본격화하고 있다. ◇갱도 굴착은 곧 핵 실험=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날 "북한이 두 차례 핵실험을 실시한 풍계리에서 여러 개의 지하 갱도를 추가로 뚫는 것을 한미 정보당국이 포착했다"며 "3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명백한 증거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그는 "뚫었던 갱도는 한 번 핵실험을 하면 다시 사용하기 어렵다"며 "추가로 갱도를 여러 개 굴착하는 것은 핵 실험의 가용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구체적으로 몇 개의 갱도를 굴착하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지만 대북 전문가들은 최소한 2~3개로 추정하고 있다. 또 풍계리에 굴착한 지하 갱도는 'ㄴ'자 모양으로 추정되며 핵 실험에 필요한 최적의 갱도를 선택하기 위해 여러 개의 갱도를 굴착하는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군 소식통은 "합참은 현재 3차 핵 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또는 공기부양정을 이용한 기습 공격 등 북한의 다중 위협 상황에 대한 대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도 북한의 추가 실험 가능성에 대비해 정찰위성의 풍계리 일대 정찰 횟수를 늘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ICBM 발사, 공기부양정 기습 가능성도=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나 공기부양정을 이용한 군사적 긴장 고조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기지는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미사일기지에 비해 3배 정도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건물 10층 높이(30~40m)의 발사 타워가 최근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지에서는 인공위성뿐 아니라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가 가능한 것으로 정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 공기부양정 70여척을 수용할 수 있는 황해도 고암포 해군기지에 1~2척의 모습이 포착돼 군 당국이 주목하고 있다. 물론 기지 공사가 완공된 상태는 아니지만 길이 21m로 최대속력 시속 74~96㎞인 '공방Ⅱ(35톤급)'와 길이 18m로 최대속력 시속 96㎞인 '공방Ⅲ(20톤급)'에 의한 도발 가능성을 군 당국이 상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정보당국은 북한이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이 실시되는 오는 3~4월에는 핵 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으로 도발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심각한 식량난에 처해 있는 북한이 이 시기 도발로 스스로 고립을 자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근거한다. 물론 미국의 정찰위성이 24시간 감시하고 있음에도 북한이 핵 실험장에서 인력과 장비 이동을 활발하게 진행한 것은 의도적으로 위기감을 조성하기 위해서라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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