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영순의 눈이야기] 속눈썹 퍼머와 염색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인상을 좌우하는 눈을 좀 더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인다. 그러나 예쁜 것만 추구하다가는 눈에 해로울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길고 숱이 풍성하고 마치 바비 인형처럼 끝이 예쁘게 위로 말려 올라간 속눈썹은 대부분의 여성들이 원하는 바일 것이다. 마스카라(화장품) 등으로 한껏 꾸며는 보지만 동양인은 눈썹이 직모인 사람이 많아 곱게 위로 말려 올라간 속눈썹을 만들기란 쉽지 않다. 이를 위해 `속눈썹 고데기`라는 기구를 사용하거나 `속눈썹 퍼머`를 비롯해 일부는 위험한 모험(?)을 감행하기도 한다. 다 쓴 마스카라의 철심이나 바늘, 철사 등을 라이터로 달궈 화장을 할 때마다 퍼머 하듯 눈썹을 위로 들어올리는 것이다. 그러나 이때 실수로 철심이 눈에 닿아 급히 안과를 찾는 여성들이 있다. 각막을 데는 환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바로 눈 앞에 있는 물체를 볼 때는 거리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다. 거울을 보면서 화장을 할 때는 자칫 불에 달궈진 철심이 눈 안에 닿기가 십상이다. 각막은 열에 매우 약하기 때문에 철심의 온도가 높지 않아도 직접 닿으면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눈에 화상을 입으면 각막에 허옇게 상처가 생긴다.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안과에서 형광물질을 눈에 떨어뜨린 후 현미경으로 보면 각막 표층 살점 일부가 떨어져나간 것을 볼 수 있다. 각막이 다치면 통증이 심하고 이물감이 생기고 눈물이 줄줄 흐른다. 눈이 퉁퉁 붓기도 한다. 이때는 눈을 감고 안대를 착용해 눈을 깜박이지 않도록 한 뒤 가급적 빨리 안과를 찾아야 한다. 적절한 치료를 받고 세균감염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면 쉽게 회복할 수 있다. 눈썹을 예쁘게 말아올리는 것 뿐 아니라 눈썹을 여러 가지 색깔로 염색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머리 색을 갈색, 노란색, 붉은색 등으로 자유자재로 바꾸는 사람은 머리 색에 맞춰 눈썹이나 속눈썹을 염색하기도 한다. 전문 미용실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속눈썹 염색은 비록 눈 전용 염색제를 사용한다고 하지만 눈에 들어가면 좋을 리 없다. 특히 머리 염색 약을 속눈썹에 사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강한 암모니아 성분이 함유된 머리 염색제는 비록 눈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자극을 준다. 염색제가 눈 안에 들어가면 각막에 상처를 입혀 각결막염을 일으키거나 두통, 시력저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속눈썹은 안구와 밀착해 있기 때문에 아무리 주의 깊게 염색을 한다 해도 염색 약이 눈에 들어갈 확률이 크다. 따라서 눈썹 염색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섣불리 집에서 혼자 염색하지 말아야 한다. 속눈썹을 염색했다면 염색제가 눈에 들어가지 않았더라도 생리 식염수로 눈을 세척해준다. 소량이라도 눈에 들어간 경우 흐르는 물로 약15분∼20분 깨끗이 씻어낸다. 염색 후 눈이 충혈되고 가려운 증상이 나타나면 함부로 비비지 말고 흐르는 물에 응급조치를 끝낸 후 가까운 안과를 찾아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www.pluslasik.co.kr <윤호병원안과원장ㆍ의학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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