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을 수신인으로 한 괴소포가 발견돼 국가정보원 대테러팀 등이 긴급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8일 오전 9시30분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 서울우편집중국에서 직원들이 수신인이 김 전 대통령 앞으로 돼있는 소포를 금속탐지기로 검사하다 라이터와 전선으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경찰특공대와 국정원 테러대책팀, 군 폭발물처리반(EOD)가 긴급 출동, 소포를 조심스럽게 열었으나 1회용 라이터, 길이 20㎝ 가량의 전선만 발견됐을 뿐 폭발물은 없었다. 소포에는 또 `채무관계로 금융기관으로부터 독촉장을 받고 있다`, `라이터와 철사 등은 화석연료를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는 등 이상한 내용이 담긴 편지도 함께 들어 있었다.
경찰은 발신인 확인작업을 통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40대 여성이 이 소포를 보낸 사실을 확인한 뒤 철수했다. 하루에 3만5,000개의 소포 분류 작업을 하는 서울우편집중국은 수신인이 김 전대통령 등 저명인사이거나 모양이 이상한 소포에 대해서는 X-레이 검사를 하는데 이날 괴소포 소동으로 1시간동안 업무가 중단됐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