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도널드·매킬로이 최후의 결투

유럽 상금왕 놓고 두바이서 최종전…매킬로이 바이러스성 질환이 변수

‘OK목장의 결투’처럼 최고의 총잡이 둘만 남았다. 58명이 나서지만 사실상 둘간의 최후의 결투다. 이들은 총 대신 클럽을 들었고 관건은 얼마나 정확하게 치느냐다. 무대도 왠지 결투에 어울릴 법한 사막도시 두바이다. 세계랭킹 1ㆍ2위 루크 도널드(34ㆍ잉글랜드)와 로리 매킬로이(22ㆍ북아일랜드)가 8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주메리아 골프 이스테이트(파72ㆍ7,675야드)에서 벌어지는 두바이 월드챔피언십(총상금 750만달러)에서 상금왕을 향한 운명의 한판승부를 벌인다. 유럽투어 시즌 최종전인 이번 대회에서 상금 2위 매킬로이가 우승하고 선두 도널드가 9위 아래로 떨어지면 대역전극이 완성된다. ◇역전의 명수, 역전 허용은 없다=도널드는 유럽까지 ‘접수’할 경우 사상 최초로 미국ㆍ유럽 양대 투어 상금왕이라는 이정표를 세운다. 현재 누적상금은 385만6,394유로(약 58억원). 매킬로이(306만6,606유로)와의 격차는 78만9,788유로다. 넉넉한 차이기는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무려 125만달러(약 93만유로). 역전 허용 가능성이 있기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대한 상위권에 올라야 역전을 막을 수 있는 도널드로서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최종전에서의 짜릿했던 기억이 자신감이다. 지난 10월 말 CMNH클래식에서 도널드는 3라운드까지 공동 14위에 처졌다가 4라운드에서 8타를 줄이는 괴력으로 우승의 기적을 썼다. 이 우승으로 도널드는 상금 1위를 달리던 웹 심슨(미국)을 밀어내고 ‘뒤집기 상금왕’에 올랐다. 이번 미션은 뒤집기와는 정반대인 지키기. 도널드는 “매킬로이를 의식하지 않을 순 없지만 유리한 위치에 있는 건 분명히 나”라며 수성을 자신했다. ◇변수는 매킬로이의 바이러스=‘차세대 황제’ 매킬로이는 지난 4일 끝난 유럽투어 UBS 홍콩오픈에서 우승하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문제는 매킬로이의 몸상태다. 매킬로이는 7일 “병원에 다녀왔는데 백혈구 수치가 무척 낮게 나왔다. 자세한 결과는 주말께 나오겠지만 100% 컨디션이 아닌 것은 틀림없다”면서 “도널드는 올 시즌 9위 밖으로 밀려난 대회가 거의 없었다”며 자세를 낮췄다. 최근 몰디브로 휴가를 떠났다가 바이러스성 질환에 걸린 매킬로이는 그러나 무거운 몸을 이끌고도 홍콩에서 2타차 우승을 일궜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매킬로이와 도널드는 같은 조에 묶여 흥미를 더한다. 한국선수로는 양용은(39ㆍKB금융그룹)이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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