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 공생발전 접어든 韓·우즈벡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독립 20주년(독립기념일 9월1일)을 맞이하는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을 국빈 방문했다. 2009년 5월 방문에 이어 두 번째다. 우리나라와 우즈벡이 1992년 1월 수교(修交)했으니 어언간 20년이 되어 간다. 사람으로 치면 성년이 되는 시기를 맞은 양국 관계는 여러 면에서 눈부시게 발전해왔다. 우리 자동차가 우즈벡 도심을 메우고 있고 우리 드라마가 시청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 전자제품은 우즈벡 젊은이와 주부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수르길 프로젝트로 상호 윈윈 우리 기업들은 그동안 우즈벡에 약 12억달러(151건)를 투자했으며 양국 간 교역량은 지난해 약 16억달러로 확대됐다. 우리나라는 우즈벡의 4번째 교역국일 정도로 양국 간 경제교류협력은 활발하다. 대한민국은 어느 나라보다도 친숙하고 든든한 존재로 우즈벡에 다가가 있다. 탈냉전 시대 이후 유라시아의 심장부로 다시 태동한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특히 우즈벡을 포함하는 중앙아시아 지역은 중동을 보완할 유가스 공급원, 희귀금속, 에너지 및 자원의 보고로 부상했으며 강대국 세력의 새로운 각축장(New Great Game)이 되고 있다. 우즈벡은 구조적으로 옛 소련(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을 구성했던 러시아 등 독립국가연합과 떼려야 뗄 수 없을 정도로 상호 연계돼 있다. 따라서 우즈벡에 CIS권 국가들에 대한 수출 전초기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CIS권 시장은 규모 면에서 중국 시장에 못 미치지만 앞으로 중국에 이어 우리의 대안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와 우즈벡은 상호 보완적인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 우즈벡에는 우리가 필요한 천연가스ㆍ금ㆍ원면 등 자원이 풍부하며 우리는 우즈벡이 필요로 하는 첨단기술ㆍ자본ㆍ발전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우즈벡의 우라늄 매장량은 18만톤으로 세계 10위, 금 매장량은 2,100톤으로 세계 5위에 올랐다. 우즈벡은 실크로드의 중심지인 사마르칸트의 '아프로시압' 벽화가 웅변하듯 고구려와 교류했고 스탈린이 소련을 통치하던 1937년 극동지역에서 강제로 이주당한 고려인들이 약 20만명 살고 있어 우리나라와 역사적ㆍ문화적ㆍ경제적 연대성도 깊다. 이를 기반으로 볼 때 우즈벡은 한국이 개발 경험을 전수할 수 있는 최적지이며 우리가 끊임없이 찾아나서는 새로운 에너지ㆍ자원의 보고로서 잠재력이 충분한 나라다. 또 그간 계속돼온 정상외교의 구체적 성과로 한ㆍ우즈벡 양국은 제반 협력을 가일층 심화시킴으로써 상호 윈윈(Win-Win)해 나가는 파트너가 될 것이다. 이번에 이 대통령의 우즈벡 방문을 계기로 우즈벡 역사상 단일 프로젝트로는 가장 큰 약 41억6,000만달러(4조5,000억원) 규모의 '수르길 가스전 개발 및 가스화학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가 본격화된다. 양국 간 실질협력을 더욱 고양시키기 위해 한시적 근로협정, 산업협력 파트너십 양해각서(MOU), 신재생에너지 개발협력 MOU, 희유금속광물 탐사협력 MOU 등도 서명됐다. 성숙한 동반자 관계 다져가야 수르길 프로젝트는 우즈벡 아랄해 인근 1,300억㎥(LNG 환산시 9,600만톤)의 가스전을 개발ㆍ생산하고 가스화학 플랜트 건설ㆍ운영까지 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우즈벡도 천연자원인 가스를 원료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석유화학산업을 육성할 수 있게 된다. 우리가 그동안 추진해온 석유가스 부문 7개 프로젝트에서도 가시적 성과가 조만간 도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과 우즈벡은 오늘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성숙한 '장년' 단계로 발전시켜 가야 한다. 이 대통령의 이번 국빈방문이 또 하나의 도약대가 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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