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내 빅3 영화 투자·배급사 2009년 전략·비전

CJ엔터테인먼트의 ‘유감스러운 도시’(맨위)
롯데엔터테인먼트의 ‘7급 공무원’(가운데)
쇼박스의 ‘국가대표’(맨아래)

2008년 한해 한국영화 시장은 극심한 불황에 허덕이며 고사위기에 직면했다. 자금줄이 마르면서 투자ㆍ배급ㆍ제작 등 전방위로부터 경고음이 울렸다. 하지만 CJ엔터ㆍ쇼박스ㆍ롯데엔터 등 빅3 투자ㆍ배급사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내년 한해 심기일전을 다짐하고 있어 희망을 갖게 한다.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주요 라인업을 통해 메이저 3사의 전략과 비전을 살펴본다. ■ CJ엔터
"국내외 대작으로 흑자 지속"
박찬호·봉준호등 스타감독 작품 줄줄이 선봬
◇CJ엔터 “국내외 대작으로 흑자 이어간다” = 올해는 CJ엔터테인먼트에게 의미 있는 한해였다. 지난 몇 해 동안 기록했던 수백억원대의 적자를 반전시켜 올해는 흑자전환을 이뤘기 때문이다. CJ엔터는 파라마운트사의 국내 배급대행과 ‘강철중’ 등 흥행작에 힘입어 수십억원대의 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8일 개봉하는 ‘달콤한 거짓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외형적 성장보다는 내실 경영에 힘쓴 김주성 대표의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CJ엔터는 2009년에도 내실경영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간다는 목표를 정하고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한국영화 중 현재 확정된 투자ㆍ배급 영화는 8편으로 박찬호ㆍ봉준호ㆍ최동훈 등 스타감독의 기대작이 포진하고 있다. 1월 중순 코미디 영화 ‘유감스러운 도시’가 개봉하고 상반기부터 봉준호의 ‘마더’, 박찬호의 ‘박쥐’, 최동훈의 ‘전우치전’ 등이 줄줄이 개봉한다. 외화로는 1월 ‘마다가스카2’를 시작으로 ‘왓치맨’ ‘13일의 금요일’ ‘스타트렉’ ‘트랜스포머2’ 등이 선보일 예정. 특히 파라마운트의 대작은 CJ엔터 측의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쇼박스
"사업의지 확고…투자 그대로"
'적벽대전2'등 3작품 통해 관객 1,000만 기대
◇쇼박스 “영화사업 의지 확고… 2009년 화제작 투자ㆍ배급” = 쇼박스는 올 한해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가루지기’ ‘고고70’ 등 투자ㆍ배급했던 영화들이 큰 폭 적자를 내며 수익률이 악화됐던 것. 내부적으로도 핵심 인력이 조직을 떠나자 한때 업계에서는 오리온 그룹이 영화사업을 접는다는 루머까지 나돌았다. 이에 대해 쇼박스 관계자는 “회사가 투자한 작품이 흥행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쇼박스 혼자만 어려웠던 건 아니다”며 “내년에 개봉하는 화제작에 대한 투자ㆍ배급을 진행하고 있을 정도로 영화사업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고 설명했다. 쇼박스는 기존에 투자ㆍ배급이 예정됐던 작품 외에 김용화 감독의 ‘국가대표’에 상당한 제작비를 투자하기도 했다. 또한 나홍진 감독의 차기작인 ‘살인자(가제)’의 투자ㆍ배급에도 참여한다. 이에 앞서 올해 말부터 내년 초반 사이 ‘벼랑 위의 포뇨’ ‘쌍화점’ ‘적벽대전2’를 잇달아 개봉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3작품을 합해 총 1,0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롯데엔터
"日등과 해외합작 적극 추진"
할리우드 대작 '터미네니이터4' 지분 참여도
◇롯데엔터 “해외 합작영화 제작 등 20여편 투자ㆍ배급” =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일 개봉한 ‘과속 스캔들’이 개봉 9일만에 관객 100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몰이를 하자 내부적으로 고무된 상태다. 그 동안 이렇다 할 흥행작 없어 부심하던 차에 막판에 대박 영화를 내놓은 것. 롯데엔터는 ‘2009년은 위기이자 기회’로 만들기 위해 총력전에 나선다. 내년에는 일본 등과 공동으로 합작영화를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밖으로 눈을 돌려 해외진출의 원년으로 정하고 공격적인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터미네이터4’에 지분을 참여, 국내 배급을 담당하기도 한다. 현재 확정된 한국영화는 ‘여고괴담5’와 ‘7급공무원’ 2작품이지만 연말까지 6~7편을 투자ㆍ배급키로 했다. 외화도 10여편을 수입해 극장에 배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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