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보험모집, 대리점이 설계사 앞섰다

보험모집, 대리점이 설계사 앞섰다인터넷·전화등 직판통해…영업방식 변화 가속될듯 손해보험사 대리점들의 보험모집 실적이 처음으로 설계사들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험영업이 설계사에 의존하던 시대에서 벗어나 대리점을 중심으로 인터넷·전화·우편을 통한 직접판매를 늘리는 등 보험모집 방식의 큰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설계사 노조가 설립될 경우 기존 설계사들의 눈치를 보면서 직접판매를 자제하던 보험사들이 직판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돼 판매방식 변화는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2000회계연도 1·4분기인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손보사들은 총 3조8,779억원의 보험료 수입을 거뒀고 그 중 대리점이 1조7,639억원으로 45.5%를 차지했고 설계사는 그보다 364억원이 적은 1조7,275억원을 거둬들였다. 설계사 비중이 대리점에 밀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월 말까지는 설계사 비중이 46.1%로 대리점의 44.5%보다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었다. 회사별로는 LG화재가 대리점 비중이 54.1%로 설계사 36.4%보다 18%포인트 이상 앞서 가장 큰 격차를 보였고 현대해상도 대리점이 51.5%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동양과 국제화재도 대리점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퇴직자들을 중심으로 벤처대리점 설립이 급증해 대리점 비중이 계속 늘고 있다』며 『설계사 모집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만큼 앞으로는 결국 대리점 체제로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 생보사 지점장은 『과거처럼 많은 설계사를 동원해 양적으로 밀어붙이는 시대는 끝났다』며 『모집인 자원도 고갈돼 대량으로 모집인을 늘리는 일 자체가 불가능한 현실』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보험사들이 비용이 저렴한 텔레마케팅이나 사이버마케팅을 강화하는 만큼 설계사 비중은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승호기자DERRIDA@SED.CO.KR 입력시간 2000/09/09 18:37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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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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