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학교폭력ㆍ일진 ‘중랑구ㆍ강남구’ 가장 많다

교과부 실태 조사서 학교별 10명 중 2명 꼴 피해… 일진도 두 곳에 많아


서울의 초ㆍ중ㆍ고교에서 학교폭력 피해를 입은 학생이 가장 많은 곳은 중랑구와 강남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른 지역에 비해 소득 수준과 교육열이 높은 강남구에서 학교폭력이 빈번한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폭력조직인 일진도 중랑구와 강남구가 많았다.

18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제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이번 분석은 교과부 조사를 바탕으로 응답 회수율이 40% 이상인 학교만을 대상으로 했다. 학교는 모두 126곳, 학생은 7만6,757명이었다.

중랑구는 1,913건의 응답 중 413건의 피해 건수가 접수돼 21.6%를 기록했고 강남구는 2,007건 중 414건이 접수돼 20.6%였다. 용산구는 1,705건 중 303건으로 17.8%를 보였으며 영등포구와 성동구가 각각 16.6%와 16.0%로 뒤를 이었다. 즉 중랑구와 강남구는 학교별로 10명 중 2명 이상의 학생들이 학교폭력의 피해를 입었거나 입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교육 현장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과도한 사교육으로 학생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많고 이런 상황이 폭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 수준이 높아서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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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한 초등학교 교감은 "아무래도 사교육에 따른 스트레스가 크다. 귀하게 자란 만큼 스트레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 폭력이 많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박종효 건국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 폭력에 관심이 많아서 응답률이 높을 수도 있다"며 "갈수록 폭력 민감도가 높아져 폭력 건수 수치는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진 인식 비율도 중랑구가 34.7%로 많았고 이어 성북구가 31.5%였다. 강남구는 29.8%였고 영등포구는 29.76%, 강동구는 28.4%로 뒤를 이었다.

전국적으로는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의 경우 강원도가 15.6%로 가장 높았고 이어 충남(14.6%)과 경남(14.0%) 순으로 나타났다. 일진 인식 비율은 서울이 22.6%였고 이어 대전(23.0%)과 강원(22.6%) 순으로 집계됐다.

교과부는 실태조사 결과를 20일 교과부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27일 학교 홈페이지에도 공개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정보 공개로 일부 학교가 폭력학교라는 낙인이 찍힐 수 있고 교육적 효과보다 처벌ㆍ단속 중심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권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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