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화권 '위안화 블록화' 박차
홍콩과 통화스와프 체결…대만엔 통화교환 제의
베이징=문성진
특파원 hnsj@sed.co.kr
중국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홍콩과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하고 대만에는 통화교환을 제의하는 등 중화권 전체를 '위안화 블록'으로 통합하려는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중국의 노력이 가시화하면 국제통화로서의 위안화의 위상이 강화되고 중국-홍콩-대만의 경제통합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시아 '통화맹주'를 노리는 또 하나의 경제대국 일본이 엔화의 국제적 지위를 이용해 위안화를 견제하려 할 경우 달러-위안-엔화 간 차기 기축통화 자리를 둘러싼 각축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자칭린(賈慶林)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정협) 주석은 전날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과 대만 국민당 간 제4차 '국공(國共) 양안경제문화논단' 개막식에서 "양안 간 금융협력을 강화해 양안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면서 통화교환과 금융 분야의 교류협력을 제안했다. 그는 또 "세계경제 침체추세 속에 대만이 경제지원을 요구할 경우 대륙은 최선을 다해 협조와 지원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 주석은 "은행업ㆍ증권업ㆍ보험업의 관리협력 시스템을 수립하고 통화결제 시스템도 조속한 시일 내에 협정을 체결해 양안 금융기관이 서로 지점을 설립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금융업 종사자들이 각종 채널을 통해 인재양성과 학술교류 시스템을 수립, 관리협력과 사업교류도 강화함으로써 금융위기에 전방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또한 이번 회담에서 중국 본토에 진출한 대만 기업들에 1,300억위안(26조원)을 지원하는 것을 포함한 총 10개 항의 양안 경제협력조치도 내놓았다.
중국은 홍콩과의 통화스와프 협정도 곧 체결할 예정이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지난주 사흘 일정으로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도널드 창(曾蔭權) 홍콩 행정장관은 19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인민은행은 홍콩과의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홍콩금융관리국과 통화스와프 협정에 곧 서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창 장관은 또 "홍콩 기업들이 위안화로 영업하는 것도 조만간 허용되며 홍콩이 위안화의 국제적 거래센터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홍콩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14개 항의 지원책도 내놓았다. 여기에는 ▦금융협력 강화 ▦홍콩의 인프라 건설 적극 추진 ▦홍콩과 주장(珠江) 삼각주 간 협력 강화 ▦홍콩 기업에 대한 대륙 서비스업 개방 확대 ▦대륙에 진출한 홍콩 중소기업 지원 강화 ▦관광업 협력 강화 ▦홍콩에 대한 식품ㆍ물ㆍ전기ㆍ천연가스의 안정적 공급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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