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유연제등 경쟁상품 디자인 고스란히… 소비자 혼란
| 왼쪽부터 LG생건‘샤프란’ 리뉴얼 전과 후, 피죤의‘피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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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LG생건‘울센스’ 리뉴얼 전과 후, 애경‘울샴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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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베끼기전략' 눈총
섬유유연제등 경쟁상품 디자인 고스란히… 소비자 혼란
김민형 기자 kmh204@sed.co.kr
왼쪽부터 LG생건‘샤프란’ 리뉴얼 전과 후, 피죤의‘피죤’ .
왼쪽부터 LG생건‘울센스’ 리뉴얼 전과 후, 애경‘울샴푸’ .
세제업계에 포장ㆍ라벨디자인을 둘러싼 '베끼기'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국내 생활용품 선두 회사 LG생활건강이 일부 품목에 대해 경쟁사의 제품포장, 라벨을 그대로 베껴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 특히 섬유유연제, 중성세제, 표백제 등 각 분야에서 오랜 기간 선두자리를 유지했던 전문기업 제품을 타깃으로 하고 있어 해당 업체의 반발이 거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 4월 섬유유연제 '샤프란'을 리뉴얼하면서 포장디자인을 섬유유연제 1위 회사인 '피죤' 제품과 유사하게 바꿨다. LG생활건강은 당초 제품의 향기를 강조하기 위해 분홍색 꽃을 강조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하지만 리뉴얼한 샤프란은 피죤의 라벨과 동일한 갈색 톤으로 색깔을 바꿨고, 기존에는 없었던 엄마와 아기 사진을 피죤 제품과 동일한 위치에 배치했다.
LG생활건강은 또한 지난 6월 중성세제 '울센스'를 리뉴얼하면서 업계 선두인 애경 '울샴푸'의 포장과 유사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울마크 표시를 애경의 울샴푸와 동일한 위치에 표시했고, LG생활건강 상호도 빼버려 언뜻 보면 어느 회사 제품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특히 기존 제품에 '울ㆍ실크ㆍ니트등 고급의류'라고 표시했던 광고 문구를 애경 제품과 한 글자도 틀리지 않은 '울ㆍ실크등 고급의류에~'로 바꿔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2001년에도 LG생활건강의 유사 포장디자인 채택으로 법적공방을 겪었던 애경측은 지난해 5월 포장디자인을 리뉴얼했지만, LG생활건강이 올들어 또다시 비슷한 디자인을 채택함에 따라 유사성을 탈피하려는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실제 애경측이 최근 172명의 자체 사이버 주부모니터를 대상으로 애경 '울샴푸'와 LG생활건강 '울센스'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40%인 69명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불러일으킨다'고 응답해 소비자들이 제품 구별에 혼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생활측은 이에 대해 "올들어 두 상품을 리뉴얼 해 출시하면서 성분과 컨셉을 달리했기 때문에 경쟁회사 제품을 그대로 베꼈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며 "각 상품의 추세변화에 따라 디자인을 선택한 것일 뿐 선발제품을 베끼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입력시간 : 2005/07/04 1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