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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한 탓에 지금은 싱가포르의 오티스법인에서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당당한 엔지니어가 되도록 노력할 겁니다."(한국승강기대 승강기공학부 졸업반 하정호씨)
지난 2010년 문을 연 한국승강기대학교(총장 박성종)는 지난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 뒤 올해로 두 번째 졸업생을 내지만 취업률은 전국 톱 클래스 수준이다. 취업률 85.9%로 전국 모든 대학 가운데 2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취업자들의 전공 연계율은 93.4%로 다른 대학을 압도한다.
한국승강기대는 지난해까지는 5개 학부 체제였으나 올해부터는 승강기공학부 1개 학부 체제로 전환됐다. 학부 내 세부전공으로는 ▲첨단기계 ▲스마트전기제어 ▲정밀기계전자 ▲시스템매니지먼트 ▲안전관리 등이 있으며 1학년 320명과 2학년 220명 등 총 54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앞서 한국승강기대는 한국승강기대와 거창승강기집적화단지ㆍ승강기R&D지원센터라는 세 가지 단위 사업을 토대로 한 경남 거창의 '거창승강기밸리'클러스터 조성 차원에서 설립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에서 강력하게 주문하고 있는 산학연 지향이 대학 설립의 기본 취지였던 셈이다. 대학은 2010년에 개교를 했고 집적화단지는 현재 23개 기업이 계약을 체결해 6개 업체가 산업단지에서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144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되는 R&D지원센터는 이미 착공에 들어가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며 연말에 완공된다. 대학이 승강기밸리라는 클러스터로 계획돼 다른 어떤 대학보다도 산학연 협력체제가 구축돼 있다. 실제로 대학 교직원 가운데 3분의2가 승강기 산업체 엔지니어 출신이고 겸임교수도 대부분 승강기 업계에서 종사하고 있는 업체 사장들이다. 따라서 업체 사장이 가르치고 업체 사장이 제자들을 취업시키는 강력한 산학연 협력의 토대 위에서 대학이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대학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설치돼 있는 승강기는 약 45만대로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승강기가 많다"며 "무엇보다 우리나라는 세 번째로 시장이 큰 승강기 대국이기도 한 만큼 승강기 전문가의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2일 졸업을 앞두고 있는 승강기공학부 김성국씨는 지난 1월 싱가포르 오티스에 정규직으로 취업하는 데 성공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뒤 "학교의 도움을 받아 국비 연수를 다녀온 것이 취업하는 데 큰 보탬이 됐다"며 "학교의 세심한 배려로 취업하게 된 만큼 승강기 분야에서만큼은 세계 최고의 기술자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승강기대는 지난해 전문대 가운데 30개 대학만 지원받는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에 선정돼 화제가 됐다. 신생대학으로 2011년 취업 관련 실적이 없어 취업 계량점수에서 턱없이 불리했음에도 사업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승강기대가 추구하는 산학연 지향이 바로 정부가 지향하는 것과 일치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