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포커스] 세계 증시 회복돼도 급등은 힘들듯

'美 증시 양대엔진' 연금·헤지펀드, 경제위기로 큰 타격<br>대거 손실·무더기 청산으로 ‘안전판役’ 상실<br>고수익 전략 보완등 대대적 제도 개선 불가피<br>한국등 신흥시장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 우려



[글로벌 포커스] 세계 증시 회복돼도 급등은 힘들듯 '美 증시 양대엔진' 연금·헤지펀드, 경제위기로 큰 타격대거 손실·무더기 청산으로 ‘안전판役’ 상실고수익 전략 보완등 대대적 제도 개선 불가피한국등 신흥시장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 우려 김희원 기자 heewk@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글로벌 증시가 회복세로 접어들더라도 종전과 같은 탄력성을 갖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시장을 선도해오던 미국계 연금과 헤지펀드가 이번 경제위기로 단기 치유가 어려울 정도로 크게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선진국 시장을 이끌었던 이들 양대 세력의 활동이 위축될 경우 글로벌 증시의 회복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의 취약세는 결국 아시아 등 전세계 신흥시장으로 파급될 수 밖에 없으며, 퇴직연금 및 헤지펀드 투자 활성화 조치를 취하고 있는 우리 주식 시장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연금과 헤지펀드는 미국 주식시장을 이끌어온 양대 엔진. 지난 1980년 1,000포인트에 불과했던 미 다우존스 지수는 같은 해 일명 '401K'로 불리는 직장인 퇴직연금제도가 도입된 이래 비약적인 상승을 시작, 20여년 만인 지난 2000년 1만 포인트를 넘어섰다. 연금 시장은 주식시장에 개인 자금을 지속적으로 유입시킨 대표적인 '증시 안전판' 이었다. 헤지펀드 역시 마찬가지다. 영국 금융감독당국인 금융감독청(FSA)에 따르면 지난 2006년 기준 헤지펀드 자산은 전 세계 운용 자산의 5% 내외에 불과하다. 그러나 다량의 차입자금으로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까닭에 거래규모 면에서는 뉴욕 및 런던 주식시장의 1/3~1/2가량을 차지한다. 헤지펀드는 또한 리스크를 감수한 활발한 거래로 시장의 유동성 공급자 역할을 해 왔고, 본질적 가치 평가에 기인한 가격 설정으로 인해 시장이 펀더멘털에 따라 움직이게 하는 '가격 조정자' 역할도 담당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보편적인 연금상품인 401K는 현재 미 노동자의 절반에 가까운 5,000만 명이 가입해 있으며 총자산은 2조5,000억 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2007년 10월 이후 12개월 동안 401K는 1조 달러 이상, 개인 퇴직연금계좌까지 포함하면 2조 달러 이상의 주식 가치를 상실했다. 401K는 실적배당을 통한 투자형 퇴직연금인 확정기여형(DC) 연금상품인 까닭에 원금 손실 우려가 있지만 90년대 이후 연평균 10% 대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지난 20여년 간 미국인들에게 최고의 투자상품으로 자리해 왔다. 하지만 최근의 사정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미 연금상품은 지난 1년간 주식가치가 절반이하로 폭락하며 평생 모아온 연금의 대부분을 날린 투자자들이 급증함에 따라 일대 개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사람들이 은퇴 전에 자산의 절반을 잃을 수 있는 연금 제도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미친 짓"이라며 "이는 펀더멘털의 결함으로 401K 시스템은 결국 실패했다"면서 제도의 근본적인 개선 필요성을 주장했다. 연금상품의 붕괴는 특히 이 시스템을 이용한 첫 번째 세대인 '베이비 부머' 를 강타하고 있다. WSJ자료에 따르면 20~30여년 이상 연금을 납부해 온 55~64세 근로자들은 지난해 평균 20% 이상의 손해를 봤다. 은퇴 후 안락한 삶을 꿈꾸며 평생을 적립해 온 연금이 더 이상 안전판이 아니라 물거품이 돼 버린 것이다. 반면 4년 미만인 25~34세 세내기 투자자들도 현재 30%의 수익을 얻고 있다. 사모 투자의 대명사였던 헤지펀드 역시 흔들리기는 마찬가지다. 역사상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업계의 지난해 손실률은 표면상 18.3%에 달하며, 이미 수백억 달러의 자금이 펀드에서 인출됐다. 여기에 불법행위 등에 대한 당국의 규제 강화로 다수의 헤지펀드가 청산될 위기에 몰렸다는 진단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바클레이즈캐피탈의 분석가들을 인용, 현존하는 헤지펀드의 70~80%는 결국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조지 소로스는 지난해 11월 미 의회 청문회에 출연, 헤지펀드의 자산이 최고치(1조5,600억 달러)에서 50~75%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소로스는 "미증유의 금융위기로 인해 위험에도 불구하고 고수익을 창출한다는 헤지펀드의 기본적인 투자 룰이 깨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연금제도와 헤지펀드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이 예고되고 있다. WSJ는 지난해 미 의회 청문회의 자료 등을 인용, 연금자산의 기대 수익률을 낮추고 자산 구성을 더 보수적으로 다양화하는 전략 등이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헤지펀드도 약점으로 지적된 고위험 전략을 보완하고 운용사에게 유리하도록 설계된 상품 구조를 개선한다면 여전히 위상을 유지해 갈 수 있다는 시각이다. 헤지펀드 업계는 "올해 수수료를 낮추고 투명성을 더 높여 새로운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아마 올해 살아남은 자들은 내년부터 상당한 노획품을 획득하지 않겠냐"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자금이 주식시장에서 채권, 인덱스펀드, 현금 등가물 등으로 분산될 수 밖에 없어 결국 주식 시장으로 향하던 자금 상당수가 이탈하는 결과가 나타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특히 시장이 신뢰를 잃어버린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같은 투자전략 변화에 호응할 지도 미지수다. 이밖에 각국의 자본도피처 규제 등 감독 강화, 매도프 스캔들 등으로 인한 시장 불신, 은행 대출 억제로 인한 고비용-저수익 구조는 시장 내에서 헤지업계의 위상을 약화시킬 수 밖에 없는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청산 자제 분위기 속에 잠복된 헤지펀드의 오버행(다량의 대기매물) 이슈도 올해 글로벌 증시를 압박하는 중ㆍ단기 제약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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