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과 가족 해체 등으로 여성 가구주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남성 가구주에 비해 소득이 훨씬 떨어지는 등 여성 빈곤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하는 계간지 보건사회연구 최신호에 따르면 초등학교졸업 학력을 가진 여성 가구주의 경우 소득이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빈곤층이 22.7%나 된다. 이는 같은 학력의 남성 가구주가 12.1%인 데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비율이다.
이 같은 빈곤층은 중졸 여성 가구주의 20.7%, 고졸 여성 가구주의 13%, 대졸 이상 여성 가구주의 6.8%가 해당됐다. 같은 학력 남성 가구주는 각각 6.8%, 5.9%, 1.7%의 분포를 보였다.
여성 가구주가 임시.일용 근로자인 경우 최저생계비 이하 빈곤층이 28.1%로, 3분의 1 가까이가 생활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남성 가구주의 빈곤층 비율은 13.2%에 그쳤다.
여성 가구주의 직업은 임시.일용 근로자가 35.7%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자영업자(18.7%), 상용 근로자(14.6%), 고용주(3.9%) 등의 순이었다. 경제활동에 참여하지않는 비율도 27%나 됐다.
여성 가구주의 3분의 2 정도가 아예 직업이 없거나 직업이 있더라도 불안정성이높은 셈이다.
더욱이 여성 가구주의 경우 직업을 갖고 있더라도 같은 직종의 남성에 비해 소득이 64.8%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능직이 남성 가구주 소득의 60%에 그친 것을 비롯, 전문직(64%)과 농.어민(65.1%), 사무직(67.3%) 등의 소득도 남성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전체 가구에서 여성 가구주가 차지하는 비율은 1980년 14.7%에서 1990년 15.7%,2000년 18.5%, 2004년 19.3%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보건사회연구원은 "빈곤여성의 위기 방지를 위해서는 기초생활보장 체계를 점검,확충하고 빈곤여성의 다양한 특성과 욕구를 반영한 맞춤형 빈곤여성 종합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