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30% 가까이 올라"…부산 최악 전세대란

중소형 공급물량 턱없이 적어<br>재개발 이주 겹쳐 더 심해질듯


"전세 집을 구할 수가 없어 자칫하다간 길거리로 내앉아야 할 판입니다" 부산 강서구 녹산공단내 한 중견기업에 근무하는 최철호씨(38)는 최근 살던 집 전세의 만료가 다가와 강서구내 전세 아파트를 두 달여 동안 찾아 헤맸지만 결국 포기해야만 했다. 최씨는 "2년 전에도 지역내 아파트 전세금이 대폭 올라 대출을 받았는데 이번에 전세집을 구하다 보니 물량도 없는데다 전세가격도 무려 30%나 올랐더라"며 "더 이상 대출을 받을 수도 없어 한숨만 나온다"고 토로했다. 본격적인 이사철을 앞두고 부산지역 전세난이 최악의 상황이다.서울 수도권에 비해 오히려 더 심각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2년간 중소형을 중심으로 신규 아파트 공급물량이 가뭄현상을 빚은 것이 주 원인으로 지적된다.여기다 올해 부산지역에 주택 재개발 사업이 대거 진행될 예정이고, 1만 가구 정도가 이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세난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실정이다. 7일 부산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산지역의 지난 2009년과 2010년 아파트 입주 물량은 각각 8,378가구와 1만4,290가구였다. 올해 예상 입주 물량도 9,734가구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 10년간 연간 평균 입주 물량 1만8,000가구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물량이다. 이 같은 전세난은 곧바로 전세가격 폭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지역에서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2년전에 비해 전세가격이 20%~30% 가까이 상승했다.실제 강서구는 26%로 가장 많이 올랐고 북구 21%, 사상구와 기장군 17%, 해운대구 17% 등의 순이었다. 부산 전세난은 앞으로 더 가중될 우려가 있다. 올해 부산지역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1만 가구 이상의 이주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이주민 대부분은 임대 수요층이라는 점에서 전세난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올해 부산시로부터 도시정비 최종단계인 관리처분 인가를 받은 재개발ㆍ재건축 지구는 모두 18곳이다. 이미 주민들이 보상을 받고 이주를 앞둔 재개발 사업장은 16곳 1만2,860가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최소 10곳은 올해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의 재개발 착공 사업장이 5곳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배가 넘는 규모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올해 부산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전국 광역시에서 가장 높은 4.1%나 뛰었다"며 "재개발 지역의 이주시기가 겹치면 주변 동네의 전세가격까지 폭등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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