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텔,멀티레벨 메모리 방식 새 칩 개발

◎칩 저장능력 가속화 길열렸다【뉴욕=김인영 특파원】 「무어의 법칙」이 무너졌다. 세계 최대 반도체 메이커인 인텔을 창업, 현재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고든 무어는 지난 65년 『실리콘 칩의 용량은 18개월마다 2배로 증가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30년동안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용량은 1년6개월만에 두배로 커졌고, 무어의 법칙은 사실로 입증됐다. 그러나 인텔은 17일 컴퓨터 기능을 혁신적으로 높여주는 새로운 메모리 칩을 개발했다고 발표하면서 창업자가 세운 법칙을 뒤집었다. 인텔은 새 칩의 개발로 앞으로 18개월보다 짧은 기간에 컴퓨터 칩의 용량이 두배, 세배로 증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새 칩의 개발로 PC는 물론 비디오게임, 휴대전화, 이동전화, 디지털 카메라등의 성능이 빠른 속도로 좋아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스트레이타플래시(StrataFlash) 칩」으로 명명된 새 칩은 기존의 칩과는 정보 저장 방식이 전혀 다르다. 기존의 칩은 「0」과 「1」의 두 신호를 통해 트랜지스터에 하나의 정보(1비트)를 기억했으나 새 칩은 「0」과 「1」 이외에도 「0.5」, 「0.75」등을 해독할수 있는 멀티레벨 메모리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따라서 플래시 칩은 과거엔 하나밖에 넣지 못했던 공간에 여러개의 정보를 동시에 넣을 수 있기 때문에 칩의 용량 증가 속도를 가속시킬수 있게 됐다. 새 칩은 크기가 같은 휴대용 음성기록장치의 용량을 네배나 늘릴수 있다. 디지털 카메라의 선명도를 높이며, 사진 기억 용량을 배로 확대할 수도 있다. 이 칩은 64메가비트의 용량을 갖고 있으며, 미국에서 개당 29.9 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그러나 내년말이면 10 달러 이하로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인텔측은 밝히고 있다. 인텔은 내년에 1백만∼2백만개의 새 플래시 칩을 판매할 계획이며, 2001년이면 플래시 칩의 시장이 50억∼9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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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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