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 간의 연결(connecting)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서울 디지털포럼 2011'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토크쇼의 제왕' 래리 킹(78ㆍ사진)은 25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기조연설에서 온라인 연결보다 면대면 연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방송인으로 53년간 5만여명을 인터뷰한 킹은 "다양한 신기술로 발전된 세상에서 살고 있지만 세상이 더 안전해졌는지는 확답할 수 없다"며 "내가 이 자리에 있게 된 것도 끊임없이 '연결'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전 러시아 대통령과 감정적 교류를 할 수 있게 된 것도 연결했기에 가능했다"며 "두려워하지 말고 위험에 맞서 끊임없는 '연결하기'에 도전한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조연설에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킹은 미디어의 미래와 언론의 역할, 남북 한 간 '연결' 문제 등 다양한 이슈를 주제로 대화를 이어갔다. 분단 국가로서 남북한 접근 방법에 대한 질문에 그는 "국제정치 전문가가 아니라 조언하기도 어렵지만 나라면 상대와 연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남북한은 동포이고 먹는 게 같을 정도로 공통분모가 많은 만큼 한국이 좀더 적극적으로 북과 연결하기 위해 노력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25년간 진행했던 CNN 시사 대담 프로그램 '래리 킹 라이브'를 그만두고 나서 느낀 소회에 대해서는 "자녀들과 좀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그만뒀는데 최근 오사마 빈라덴이 죽고 일본에서 비극적인 사태가 벌어지고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하야하는 등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정말 다시 하고 싶다"면서 "끔찍할 정도로 내가 방송을 그리워할 줄 몰랐다"며 활짝 웃었다. 디지털시대에도 토크쇼는 계속될 것이라는 지론도 펼쳤다. 그는 "토크쇼 형태는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새로운 매체는 계속 있겠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는 진정으로 필요한 만큼 로봇 토크쇼나 전자 토크쇼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일 공감이 컸던 게스트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킹은 "가장 큰 영감을 받은 사람은 마틴 루서 킹 목사와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이라며 "특히 만델라 전 대통령의 경우 25년간 감옥에 수감되는 고난을 겪었지만 백인 사회와의 전쟁 대신 평화를 택한 분으로 어떤 종교지도자보다도 따뜻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한국인 중 단 한 명을 인터뷰하게 된다면 누구를 택하겠냐는 질문에는 "아무래도 북한 지도자가 될 것"이라며 "왜 그렇게 군사력을 증강하는지,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상을 보면서도 무슨 생각으로 현재의 방식대로 통치하는지 아주 궁금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