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미 국방부(펜타곤)가 남중국해 분쟁 지역에서 중국의 느리지만 꾸준한 영토 확장을 저지하려고 ‘한층 공격적인’ (more aggressive) 정찰기 사용과 해군 작전을 포함한 새로운 군사전술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이런 구상은 세계 경제의 가장 핵심적 수로 중 하나인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현 상황을 바꾸려고 일련의 낮은 수준의 침공을 지속하는 가운데 나왔다. 남중국해는 매년 5조 3,000억 달러 규모의 상품이 배로 이동하는 주요 교역 통로다.
미군이 직면한 도전은 광범위한 군사적 충돌로 확대될 수 있는 특별한 분쟁을 일으키지 않은 채 소규모로 진행되는 중국의 세력 확장을 막을 수 있는 전술을 찾는 것이다.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사이의 영토분쟁을 포함해 남중국해에서의 갈등은 9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개막한 ‘제6차 중·미경제전략대화’에도 그림자를 드리웠다. 존 케리 국무장관과 잭 루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중국의 해양 팽창주의와 사이버 해킹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깨지기 쉬운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해야 하는 까다로운 임무를 맡고 있다.
중국으로서도 미국이 자국 군인들을 사이버 해킹 혐의로 기소하고 아시아 국가들과의 동맹을 통해 중국을 봉쇄하려 하는 시도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새로 개발 중인 전략의 일단은 지난 3월 미 해군이 남중국해에 있는 산호섬 ‘세컨드 토머스 섬’에 P-8A 대잠초계기들을 보내면서 불만이 더욱 커졌다. 중국과 필리핀이 영토주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던 이 지역에서 미 해군의 P-8A기들은 일부러 중국군이 볼 수 있도록 낮은 고도에서 비행하며 세를 과시했다.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한층 광범위한 정찰기의 사용과 함께 중국 해군의 활동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찍어 홍보하는 노력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필리핀과 일본 등에 제공한 첨단 레이더로 수집한 정보를 공유한다거나 분쟁지역 인근에 해군 선박을 보내는 방안 등도 미국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