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관광 부국 숫자로만 되는 게 아니다

최근 관광업계 최고의 핫 이슈는 단연 중국 바오젠그룹의 인센티브 관광단이었다. 바오젠 단체 여행객을 유치한 제주특별자치도는 400억원의 직접 생산효과, 914억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관광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인프라 및 서비스 부족은 이번 바오젠 단체 방한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 인터넷판은 "한국 음식의 질이 낮고 중국어 안내가 부실해 여행객들의 불평불만이 많다"며 "기념품이 죄다 중국산이어서 살 게 없다"고 꼬집었다. 한국의 관광 산업이 눈부신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지난해 연평도 포격 사건, 올 3월 일본대지진 및 원전 방사능 유출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당초 우려와 달리 올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달성' 목표를 다시 내걸고 이를 위해 이번주 초에는 9개 시장 해외 지사장 및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대책회의를 가졌으며 1ㆍ4분기에 30억원의 특별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참 관광공사 사장은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유치는 관광 산업을 키워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를 위해서도 반드시 넘어야 할 고지"라며 "한국 관광의 매력을 잘 살리면 우리 인구에 맞먹는 5,000만명 유치도 불가능한 꿈이 아니다"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충족돼야 할 전제 조건이 있다. 지속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올 수 있도록 인프라 확충에 대한 방법론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뜻이다. 이미 숙박난, 여행 가이드의 자질 시비, 관광지 편중, 쇼핑 강요 등의 문제점이 수없이 지적돼온 만큼 이를 해소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설사 올해 1,000만명 유치 달성에 성공하더라도 이들이 다시는 한국을 찾고 싶지 않다고 한다면 진정한 관광 부국의 길은 먼 얘기일 뿐이다. 정책을 입안ㆍ실천하는 정부가 관광 부국 실현을 단순히 기록 달성으로만 보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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