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3월4일] 콘드라티에프

[오늘의 경제소사/3월4일] 콘드라티에프 권홍우 니콜라이 콘드라티에프(Nikolai Kondratiev). 경기순환론을 발표한 경제학자다. 소련 사람으로는 경제학 교과서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인물. 1892년 3월4일, 모스크바 부근에서 농노의 아들로 태어나 상트 페테르부르크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그는 일찌감치 혁명에 뛰어들었다. 당원으로서 그의 역할은 농업과 식량공급 문제에 대한 조사 연구. 차르 체제가 무너진 1917년에는 25세의 나이에 식량공급 책임자로 지명되기도 했다. 경제학자로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25년. 장기파동론을 발표한 이후다. 평균 50~60년을 주기로 호황과 불황이 반복된다는 장기파동론의 골자는 원천기술의 변화에 따라 경기 사이클의 큰 흐름이 변한다는 것. 슘페터와 프리만 등은 그의 이론을 바탕으로 ▦산업혁명(1771년) ▦철도ㆍ증기기관(1829년) ▦철강ㆍ전기ㆍ중공업(1875년) ▦석유ㆍ자동차(1908년) ▦정보통신(1971년) 등 신기술이 본격 확산되는 시점을 호황국면으로 해석했다. 콘드라티에프 파동론에 최근 데이터를 접목시킨 결과 세계 경제가 2006년부터 침체기를 벗어난다는 분석(MIT대학)도 있다. 학문적 업적과 달리 콘드라티에프는 비극적인 삶을 살았다. 시장주의 요소가 가미된 신경제정책을 입안하고 부농(쿨라크) 육성책을 주장, 스탈린의 미움을 산 탓이다. 1930년 체포. 감옥에서도 연구를 계속하던 그는 스탈린의 대숙청에 걸려 1938년 10월,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당시 나이 46세. 가족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에는 책 5권을 새로 저술하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처형 49년 만인 1987년 소련은 그의 복권을 선언했다. 짧은 생을 살다 갔지만 생동하는 경제 사이클 속에서 그의 이름은 살아 숨쉰다. 입력시간 : 2006/03/0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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