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8월 24일] 신종플루 치료제 인구20%선 비축을

국내에서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로 두명의 환자가 사망한 후 보건당국으로부터의 쏟아지는 지침들과 본인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자 병원을 찾는 환자들로 의사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하루 발생환자수가 200여명을 훌쩍 뛰어넘었고 대유행시 800만명까지 감염될 수 있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해외 발생 신종 전염병이 유행할 때 국가의 방역체계는 대개 두단계로 이뤄진다. 국내에서 환자가 발생하기까지는 국내에 유입을 차단하는 행동을, 국내에 유행이 시작된 상황에서는 피해의 최소화를 위한 행동을 취하게 된다. 신종플루의 유행 초기에 국내 유입을 차단하는 방역체계는 훌륭하게 가동됐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주변 국가인 일본보다 지역사회 감염이 2개월여나 지연된 것이 이를 방증한다. 그러나 초기 방역에 대한 자신감 때문에 방심했던 것일까.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된 시점인 지난 7월21일 국가위기단계를 '경계'로 상향 조정했지만 이에 따른 지역사회 내 감염 환자의 빠른 진단과 치료를 위한 일선 의료기관의 교육과 홍보 및 진료 여건 마련, 각 지방자치단체 보건소의 위기 대응 정도의 강화는 지침 격상과는 무관하게 더디게 진행됐던 것 같다. 2명의 사망자 발생 이후에야 지역 환자에 대한 빠른 스크리닝 및 확진단계의 개선, 진단 검사의 의료보험 수가 조정 등이 결정됐다. 모두의 걱정은 이제 앞으로 신종플루의 대유행이 어떻게 진행될 것이냐에 쏠려 있다. 가을철 대유행에 대비해 국가는 치료제인 타미플루 및 릴렌자를 현재 비축분보다 더 많은 수준인 인구의 20% 선까지 비축해야 하며 국내에서 개발된 신종플루 백신의 임상연구를 짧은 기간 효과적으로 수행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 준비될 수 있어야 한다. 부족분에 대해서는 세계 각국의 백신회사의 문을 두드려 한명이라도 더 많은 국민이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 국민 개개인은 차분히 정부에서 내려오는 중요한 정보들을 공유해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손씻기와 휴식, 적절한 수분 및 영양분 섭취 등의 개인위생수칙 준수 및 면역력 향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한 신종플루 의심증상인 급성 발열(37.8도 이상) 및 호흡기 증상(기침ㆍ콧물ㆍ인후통)이 발생했을 경우 신속히 의료기관을 찾아 조기진단을 받아야 전염을 막을 수 있다. 정부와 국민 모두가 슬기롭게 대처해서 올 가을과 겨울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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