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내년 랠리 가능성" 주택경기 침체등 성장률 하락으로 금리인하 전망월가 투자銀 "2년만기 채권 최고수익률 기록할듯""물가상승 압력 고조로 채권금리 상승" 목소리도 뉴욕=서정명 특파원 vicsjm@sed.co.kr 월가 투자은행들이 미국 국채 랠리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경제가 주택경기 침체와 소비둔화로 성장률 하락에 직면하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내년에 금리인하를 단행, 국채의 금리가 덩달아 크게 떨어지면서 채권 수익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메릴린치는 FRB가 경기침체를 우려해 이르면 내년 1ㆍ4분기부터 연방금리를 끌어내리기 시작하면서 단기물인 2년만기 미국 국채가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에드워드 맥켈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 침체가 내년도 미국 경제 성장률을 1.5% 포인트 갉아먹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2년만기 채권 금리는 현재 4.67%에서 4.2%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릴린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년만기 채권 금리가 4.0% 아래로 떨어져 3.60%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2년 만기 채권금리는 현재 4.67%로 지난 3월 이래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며, 10년만기 채권금리도 지난 5~7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5.0%를 웃돌았지만 이후 하락세로 반전, 4.59%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처럼 월가 투자은행들이 국채 랠리를 점치는 것은 주택시장 침체가 소비약화와 경제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것이며, 이는 결국 FRB도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들 수 밖에 없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25일 발표된 8월 기존 주택판매 지수는 지난 7월의 633만채 보다 0.5%가 줄어든 630만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620~625만채는 웃도는 것이지만 지난 2004년 1월 이후 2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이며, 5개월 연속 하락해 주택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8월 주택 중간 가격은 22만5,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하락해 지난 1995년 4월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5.25%인 연방금리가 내년 2ㆍ4분기에는 4.75%, 메릴린치는 내년 1ㆍ4분기에 4.75%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앞으로 12개월 안에 연방금리 목표치가 4%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며 채권가격 랠리를 강조했다. 내년 미국 경제가 추세성장률인 3%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메릴린치는 미국 주택가격이 10% 떨어질 경우 국내총생산(GDP)은 0.4%포인트, 개인소비지출은 0.7%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채권 금리 상승을 점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미국 경제가 주택시장 침체와 소비둔화를 충분히 흡수할 수 있어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며, 오히려 물가상승 압력 고조로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모건스탠리, 리만브러더스, 베어스턴스 등은 내년에도 FRB의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되면서 2년만기 채권 금리는 5.2~5.3%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입력시간 : 2006/09/25 1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