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외국인투자가들의 적대적 기업 인수합병(M&A)에 대해 정부가 개입하거나 규제할 의도는 없으며 우리는 외국자본을 더욱 많이 끌어들여야 할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은행 등 금융기관들의 자율적인 통합에 대해서는 정부가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27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초청강연을 마친 뒤 현지 특파원들과 만나 “외국인투자가들의 국내기업에 대한 적대적 M&A는 역기능만 있는 게 아니라 순기능도 많으며 외국인들의 국내기업에 대한 M&A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해서 당장 정부가 새로운 제도나 규정을 마련할 수는 없다”며 섣불리 시장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윤 위원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SK㈜와 소버린자산운용간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규칙과 법률을 어기거나 범법행위가 있을 경우에는 정부가 시장 조정자 입장에서 제재를 해야 하지만 기업경영은 결국 해당 회사와 주주간의 문제이므로 당국이 개입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행 등 금융권 합병 등에 대해서는 “정부는 은행의 구조조정을 희망하지만 인위적인 통합은 있을 수 없고 금융기관들이 스스로 통합작업을 진행할 경우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이어 “모든 금융기관이 통합 쪽으로 나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특화되고 전문화된 틈새시장을 개발하면 작은 규모로도 얼마든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윤 위원장은 “개인투자자들의 파생상품 투자에 대해서도 규제할 계획이 없다”며 “다만 파생상품 투자에 따르는 위험을 어떻게 헤지할 것인지에 대해 시장안정 차원에서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