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분식회계 혐의로 위기 상황을 맞고 있는 SK글로벌이 자구노력에 나섰다.
SK글로벌은 11일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 5년 안에 부채비율을 100%대로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SK글로벌은 부동산 및 기타 고정자산 매각 등의 자구노력을 통해 현재 5조8,000억원인 부채를 5년 안에 2조3,000억원까지 줄여 부채비율 100%대의 우량회사로 탈바꿈 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SK글로벌은 사업을 통해 3조원의 현금을 창출하고 부동산 및 기타 고정자산매각 등으로 1조2,000억원을 현금화할 예정이다.
SK글로벌은 분식회계 처리와 관련 “단기적인 부채비율 상승은 불가피하지만 회사의 펀더멘털이 튼튼해 현재로선 경영에 전혀 문제가 없으며 부동산 매각 등 자구노력을 통해 이른 시일 안에 회사를 정상화 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SK글로벌은 이사회와 전문 경영인을 중심으로 한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해 조직의 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중국 등 해외 전략 요충지에 대한 중장기 사업계획도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네트워크 사업을 확대해 5년내 국내 3대 사업자로서 위상을 확립하고 이동통신 재판매 사업 등 정보통신 부가사업도 강화해 확실한 수익원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려되고 있는 유동성 위기와 관련 SK글로벌은 고수익 사업인 석유판매 사업과 정보통신 사업이 전체 매출의 60%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유동성에 문제가 없으며 SK텔레콤 지분도 상당수 보유하고 있어 자금동원에도 여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SK글로벌 관계자는 이와 관련 “수출입 관련 거래는 은행권이 현 수준의 수출입금융을 지원할 계획이어서 기업가치 유지 및 유동성 확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에너지판매 부문과 정보통신 부문 등 고수익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재정경제부가 이날 SK글로벌의 분식회계에 따른 숨은 부채 등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는 등 최악의 상황을 가정, SK글로벌에 대한 은행의 공동관리 방침을 밝힘에 따라 SK글로벌의 자구 노력이 계획대로 추진될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동수기자 best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