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8㎜ 섬유로 2톤 차량도 들어올린다

부산국제섬유패션전시회 가보니


‘날카로운 화살촉도 뚫지 못하는 최첨단 하이브리드 재킷, 2톤의 승용차도 너끈히 들어올리는 직경 8mm의 슈퍼 섬유 로프…….’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울경산업용섬유산업협회 등이 주관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열린 ‘2011 부산국제섬유패션전시회’의 산업용섬유전시관에서는 국내외 84개 기업이 전시회 사상 역대 최대 규모인 161개 부스를 설치, 슈퍼섬유, 탄소섬유, 초고온 섬유 단열재 등 자사의 특화 상품을 출품해 각축전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이 가운데 먼저 눈길을 끈 것은 동양제강이 선보인 슈퍼 섬유 로프. 동양제강은 직경 8mm 슈퍼 섬유 한 가닥으로 티뷰론을 크레인에 매달아 보여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동양제강이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초고분자량폴리에틸렌(UHMWPE) 5mm 로프는 10톤, 8mm 로프는 최대 16톤까지 들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차재혁 동양제강 연구소장은 “UHMWPE를 싱가포르, 노르웨이 선박 회사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며 “이 제품은 세계적으로 3군데 업체만이 생산을 하고 있는데 동양제강은 현재 월 4~5톤 규모인 생산량을 늘려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모프가 내놓은 방탄복과 하이브리드 재킷도 돋보였다. 특히 아르모프는 현장에서 활과 칼을 이용해 재킷의 성능을 시연,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약 3m 거리에서 활을 쐈지만 화살촉은 재킷을 전혀 뚫지 못했다. 행사장 한 켠에 놓인 TV에서는 이 회사 한주엽 사장이 자신의 허벅지 위에 방탄복을 올려놓고 총을 격발하는 동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한 사장은 “현재 한국 경찰에 납품하고 있으며 브라질, 태국 등으로도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며 “지난 해 매출은 5,000만원이었는데 올해는 1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효성 등이 참여하고 있는 탄소섬유실용화사업단은 탄소섬유 등으로 제작한 요트, 보트 등, 대원ENG는 1,000도 이상의 온도도 견디는 초고온 섬유 단열재, YJC는 최근 개발이 완료된 친환경소재인 바잘트 섬유 응용제품, DSR은 합성 섬유 로프와 슈퍼 슬링 제품 등을 각각 선보였다. 행사장에는 바이어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중국과 대만 산업용섬유 관련 협회의 회장 등이 관련 기업인과 함께 이번 전시회를 찾았으며 일본 최대 산업용섬유 업체인 도레이와 가네마쯔 등의 고위 매니저들도 행사장을 방문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관계자는 “부산국제산업용섬유전시회는 2008년 10 부스로 시작해 2009년 46 부스, 2010년 150 부스 등 연평균 400% 가까운 성장을 했다”며 “올해 전시회를 통해 명실공히 국내 유일의 산업용섬유 전시회이자 국제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는 전시회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설명> 동양제강 직원이 직경 8mm의 슈퍼 섬유 로프로 승용차를 들어 올리는 것을 시연하며 제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섬산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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