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에 소비자들의 참여를 이끌어 브랜드와의 교감을 유도하는 '마케팅 3.0'바람이 거세다. 업계 관계자는 "마케팅 1.0 시대가 단순히 제품 중심, 마케팅 2.0시대가 서비스와 고객 만족을 지향했다면 마케팅 3.0시대는 소비자들과의 거리가 더욱 가까워 진 것을 의미한다"며 "기업들이 브랜드 가치와 비전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 소비자의 참여를 이끌어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최대 히트작으로 손 꼽히는 한국야쿠르트의 꼬꼬면을 비롯해 캡슐커피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네스프레소 등 많은 기업들이 일방통행식 마케팅에서 벗어나 브랜드의 비전을 소비자와 공유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이는 고객들이 브랜드 홍보를 위한 빅 마우스(Big mouth)로 자발적으로 나서는 효과를 낳고 있다. 한국야쿠르트가 지난 17일 연 꼬꼬면 요리왕 경진대회 최종 결선에는 무려 707명이 응모하며 관심을 끌었다. 야쿠르트는 최종 우승자의 레시피도 필요하면 제품이나 마케팅에 어떤 식으로든 반영할 예정이다. 실제 야쿠르트는 제품 출시 후 소비자들이 꼬꼬면을 끓일 때 넣는 물의 양을 500㎖로 하는 게 낫다는 의견을 내놓자 제품 봉지 뒷면에 표기된 물 표준량을 550㎖에서500㎖로 바꿨다. 그간 기업들이 제품이 나온 후에는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웬만해서는 봉지 리뉴얼 작업에 미온적이었음을 떠올리면 파격적이라 할만하다. 특히 야쿠르트는 최근 개그맨 이경규씨와 '꼬꼬면 장학재단'도 설립하기로 해 '꼬꼬면 =착한 라면'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네스프레소도 커피업계 최초로 인터렉티브 필름을 도입해 주 타깃층인 여성 소비자의 마음 잡기에 나섰다. 네스프레소의 캠페인 사이트(www.nespresso-campaign.co.kr)에서 참여할 수 있는 인터렉티브 무비 '네스프레소 스토리'는 영상을 보는 소비자가 자신의 사진을 입력하면 여주인공으로 참여해 남자 주인공인 뮤지컬 배우 유건우와 함께 스토리를 이끌어가게 된다. 영화 곳곳에 캡슐 커피에 대한 설명 등이 녹아 들어가 있어 고객들은 자연스럽게 브랜드와 친숙해질 수 있다. 인터렉티브 무비 이벤트는 내년 1월 2일까지 사이트를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각종 선물도 제공된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꼬꼬면의 사례에서 보듯 요즘에는 기업들이 제품 출시 전부터 시식단을 조직해 소비자의 반응을 미리 체크하고 이를 이슈화하는 한편 제품의 완성도도 높이고 있다"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마케팅 기법이 확산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