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이낙연 민주통합당 의원실이 KDI에서 받은 '판공비 사용내역'에 따르면 현 내정자는 원장으로 재직한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3,164만원의 판공비를 사용했다. 이 가운데 616만원(42회)은 주말 등 공휴일에 거주지 인근이나 호텔에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현 내정자 측은 "주말에도 대외기관 업무협의를 위해 판공비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일부 사적 의혹이 제기돼 송구스럽다. 주말 사용액 전액을 반납했다"고 덧붙였다.
현 내정자는 또 장관만 1등석을 탈 수 있게 한 행정안전부 지침을 어기고 8차례 출장에서 일등석을 탔다. 당시 항공료로만 총 5,500만원을 사용했다.
그가 2011년 말 솔로몬저축은행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기 전 부인과 함께 3개 계좌에서 2억원의 예금을 인출한 점도 논란거리다. 당시 일부 거액 예금자들이 영업정지 정보를 미리 입수해 출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컸는데 현 내정자도 이 경우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에 대해 현 내정자 측은 "2개 계좌는 2011년 4월과 10월에 각각 만기 출금한 것이고 아파트 구매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같은 해 7월 1개 계좌 예금을 추가로 인출했다"고 해명했다.
또 현 내정자는 2009년 3월13일부터 4월7일까지 대우인터내셔널의 사외이사로 일하며 875만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KDI 원장으로 취임했을 때가 3월24일이므로 약 보름간 원장과 사외이사를 겸직한 것이다.
KDI 원장은 정부출연연구기관법에 따라 겸직이 금지돼 있다. 다만 겸직이 필요할 시 KDI 이사장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에 대해 현 내정자 측은 "취임 전에 사외이사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대우인터내셔널의 내부절차로 처리가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는 박사 논문 표절을 인정했다. 허 내정자는 1999년 건국대 일반대학원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정책결정 참여자 간 네트워크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러나 이 논문은 이종수(행정학) 연세대 교수가 1996년 한국행정학보에 게재한 '지방정책에 대한 이론모형의 개발과 실증적 적용'이라는 논문과 상당 부분 유사하다. 허 내정자는 이날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1999년 박사 논문 작성 당시 연구윤리 기준을 충실하게 지키지 못한 점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원저자와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