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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진주, 남강에 흐르는 형형색색 流燈…

물도 불에 물드는구나…<br>'2008 진주남강유등축제' 한창<br>논개 충절 절절한 촉석부<br>옛 모습 보존 소싸움도 볼거리

진주남강유등축제 기간 동안 4만여개의 화려한 유등이 진주 남강변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


[리빙 앤 조이] 진주, 남강에 흐르는 형형색색 流燈… 물도 불에 물드는구나…'2008 진주남강유등축제' 한창논개 충절 절절한 촉석부옛 모습 보존 소싸움도 볼거리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진주남강유등축제 기간 동안 4만여개의 화려한 유등이 진주 남강변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진주는 우리나라 도시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강의 도시다. 이름도 진기한 새벼리 절벽을 돌아 들어 굽이굽이 남가람을 따라 도시로 들어가면 뒤벼리 절벽이 다가서고 진주성의 성벽과 절벽이 강을 따라 펼쳐진다.’ (김진애 작가의 ‘우리도시 예찬’ 중에서) ■ 진주 남강 유등축제 형형색색 유등(流燈)으로 환하게 밝혀진 진주 남강, 그 위로 불꽃들이 저마다 멋스러운 자태를 뽐내며 어두운 하늘에 빛을 쏘아 올린다. 유등은 말 그대로 물에 띄운 등불. 지난 1일 본격 막을 올린 ‘2008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오는 12일까지 진주 시내를 관통하는 남강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1592년 10월 임진왜란 당시 3,800여 명의 관군과 의병이 김시민 장군의 지휘 아래 2만여 왜병에 맞서 싸워 성을 지킨 진주대첩(행주대첩 한산도대첩과 함께 임란 3대첩의 하나)이 그 기원이다. 사방이 물로 둘러싸인 ‘물의 성’ 진주의 군ㆍ관ㆍ민 7만여명이 성 밖 군사와 통신하는 동시에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기 위해 유등을 띄웠다는 유래를 갖고 있는데 축제로 특화 되기 전에는 진주의 종합예술제인 개천 예술제의 주요 행사로 집집마다 등을 달고 남강에 유등을 띄우는 민속 놀이였다. 유등축제로 자리를 잡고 나서는 지난 2006년부터 3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최우수축제로 지정을 받기도 했다. 유등축제는 크게 한국등과 세계풍물등 전시, 소망등 달기, 창작등 전시, 각종 체험 행사로 꾸며지는데 특히 올해는 지난해의 3만3,000여 개 보다 많은 4만여 개의 크고 작은 등이 천수교부터 진주교까지 800m를 밝히고 있다. 특히 강 둔치에는 시민들이 구입한 소망등 2만여개가 청사초롱이 되어 은은한 빛을 비추고, 학생들의 창작등도 아치 형태로 꾸며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한국등은 실제 크기와 같은 진주성 정문인 15m 높이의 공북문 등을 비롯해 진주성과 관련이 깊은 삼장사, 논개, 군졸 등 인물등과 연꽃, 원앙, 해태, 호랑이, 잉어, 도깨비 등 동물등이 다채롭게 자리하고 있다. 또 성모마리아, 석가 등 종교등, 흥부가 박을 타는 모습, 알라딘 요술 램프의 모습 등 동화 속 다양한 등불의 향연에 사람들은 연신 탄성을 지른다. 하이라이트는 개막일(1일)과 폐막일(12일), 개천예술제 개막일(3일)과 시민의 날(10일) 저녁 8시부터 약 10분간 진행되는 불꽃놀이. 지난 4일 저녁 서울 여의도에서도 화려한 불꽃 놀이가 펼쳐졌지만 진주 남강에서 빛을 내뿜는 4만여 개 유등과 함께 밤 하늘을 수 놓는 불꽃들은 진주를 황홀경에 빠져들게 하고도 남는 장관이다. 유등축제를 실감 나게 즐기고 싶다면 남강을 15분 정도 유람하는 유람선(성인 5,000원, 소인 3,000원)을 타거나 양쪽 둔치를 연결한 부교(이용료 1,000원)를 이용하는 것도 권할 만 하다. ■ 논개의 충절 새겨진 고장 남강이 굽어 내려다보이는 강안 바위 절벽의 누대 촉석루. 의기(義妓) 논개가 한 떨기 꽃처럼 왜장을 껴안고 강물로 뛰어든 바위 의암(義巖)이 그 아래에 있다. 진주를 적시는 남강과 촉석루의 만남은 가히 절세의 풍경이라 할 수 있다. ‘남 진주, 북 평양’이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로 진주기생은 이름을 날렸는데 논개의 아름다움과 충절을 기려 매년 5월 열리는 진주 논개제는 화려한 진주의 교방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행사다. 진주 교방무를 비롯해 진주오광대놀이, 진주검무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그 서막인 의암별제는 1868년(고종)에 시작한 국가 주도의 논개 추모 행사로 촉석루 옆의 논개 사당인 ‘의기사’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논개의 의로운 죽음을 기념하는 의기사에는 논개 영정과 함께 다산 정약용의 글이 있다. 다산은 ‘한 연약하고 어린 여인이 마침내 왜장을 죽여 나라에 보답할 수 있었다면 군신간의 의리가 천지간에 밝혀진 것이니 한 성의 패배쯤은 근심할 것이 없으며 이 어찌 장쾌한 일이 아닌가‘라고 적고 있다. ■ 소싸움의 시발지인 진주 진주 소싸움은 신라가 백제와 싸워 이긴 전승기념잔치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그 기원이 오래 됐으며 소싸움의 원형으로 잘 보존되고 있다고 한다. 전국 최초로 상설 소싸움대회를 매주 토요일 개최하고 있으며 전국대회는 이번 개천예술제(10월 3일~10일)와 논개제(5월 넷째주 금~일요일)에 펼쳐진다. 전국소싸움 우승 소는 아파트 한 채 값(진주 기준 약 8,000만원)을 호가해 소의 주인들은 출전 소에 각별한 정성을 기울인다. 진주에는 실크와 삼베가 유명한데 특히 죽곡삼베마을은 삼베를 특화한 체험마을로 현재 20여 농가가 삼 심기부터 삼베 짜기까지 전 과정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 진주의 먹거리구절판·신선로·대합조개… '대장금 요리' 日 관광객 명소 ImageView('','GisaImgNum_2','right','260'); 진주의 음식 역시 교방 문화의 산물이다. 지리산과 남해바다를 지척에 두고 경상과 전라 두 문화권의 통로에 위치한 점도 진주의 음식문화가 발전하는 데 도움을 줬다. 교방은 사라졌지만 그 곳에서 느낄 수 있던 음식의 향취와 색감, 맛을 느낄 만한 곳이 있다. 일본인 관광객에게 ‘대장금 요리체험’ 코스로 이름난 한정식당 아리랑이다.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구절판과 담백한 맛의 신선로, 오이편육야채와 대합조개 등등 20여종의 음식들이 정갈하게 나온다. 가격은 1인 기준 3만원과 5만원. (055) 748-4556 깔끔하면서도 특이한 먹거리를 찾는다면 강주연못 앞에 자리한 연꽃과 오리 전문점인 연리를 들 수 있다. 문화해설사인 주인의 진주 문화 안내와 함께 연잎훈제오리구이와 찜, 연압탕, 연잎밥, 연잎녹두국수, 연자죽 등을 맛볼 수 있다. (055) 744-5292 이밖에 진주의 특미로 진주비빔밥과 장어구이를 들 수 있다. 비빔밥은 전주가 본가로 알려졌지만 진주에서 만큼은 진주를 본고장으로 치고 있다. 이 역시 진주성 싸움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 있다. 진주식과 전주식의 가장 큰 차이점은 진주비빔밥에는 반드시 육회가 놓인다는 것인데 함께 내는 보탕국 혹은 선짓국도 그 차이라고 한다. 중앙시장 안에 자리한 제일식당과 청황식당이 있다. 장어구이는 오랜 전통의 토속음식으로 진주성문 앞 남강변의 장어거리(식당 20여 곳)는 장어구이 식도락 1번지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됐다. ▶▶▶ 관련기사 ◀◀◀ ▶ [리빙 앤 조이] 도넛 열전 ▶ [리빙 앤 조이] 도넛에 관한 오해와 진실 ▶ [리빙 앤 조이] 보톡스·레이저 그만, 내 피로 피부탄력을… ▶ [리빙 앤 조이] 진주, 남강에 흐르는 형형색색 流燈… ▶ [리빙 앤 조이] 추천! 트레킹 명소 ▶ [리빙 앤 조이] 트레킹 장비 고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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