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사태 해결을 위한 혁신비상위원회 의결사항 이행을 놓고 서남표 총장과 교수협의회의 대립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교수협의회와 총학생회가 서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KAIST 교수협의회는 지난 11일 서 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대학평의회를 구성하겠다고 한 것은 사태 수습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생각한다”면서 “지금까지 이룬 충분한 업적을 지키며 그간의 과를 덮을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교수협은 “서 총장은 기부금 유치, 교수 테뉴어 심사 도입 등 중요한 업적이 있는 반면 독단적 경영, 특허권에 대한 사익 추구 의혹, 중요 사태에 대한 책임 회피 등 지도자로서 적절치 못한 모습을 보여왔다”며 “KAIST를 위해 더 늦기 전에 용퇴 결단을 내려줄 것을 KAIST 전 교수의 이름으로 요청한다”며 서 총장의 용퇴를 촉구했다.
교수협의회에 이어 총학생회도 12일 혁신비상위원회의 결의안을 이행할 것을 골자로 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총학생회는 성명에서 “총장은 혁신위 의결사항 이행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지 않다”며 “대학평의회를 즉각 구성하고 실효성 있는 학생 의결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총학생회는 전체 재학생 2,893명 중 732명(18.4%)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했는데 응답자 중 56.7%에 달하는 415명은 총장이 지금까지의 일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같은 교협의 강경한 행보는 혁신비상위원회 의결사항 이행과 상관없이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 총장이 이미 성명을 통해 대학평의회 설치 등 혁신비상위원회에서 제안한 사항 중 이사회에서 논의 예정인 안건들의 처리와 함께 소통을 강화해 나가기로 약속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학교측은 오는 13일 열리는 전체 교수회의에서 대학평의회 설치계획안을 제시한 뒤 의견수렴을 통해 이달 말까지 대학평의회 구성을 마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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