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뮤직페스티벌, 많아도 너무 많아?

공연업계…수익성 악화 우려, 관객…날짜 겹쳐서 공연선택 어려워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인기와 한류열풍으로 어느새 한국도 뮤직페스티벌 강국의 반열에 올랐다.

이달 5월부터 오는 8월 말까지 예정된 대형 뮤직 페스티벌만 해도 벌써 10개를 넘는다. 평소 음악 축제를 즐기던 관객들은 어떤 페스티벌에 가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는 시기다. 하지만 공연업계에선 시장 규모에 비해 페스티벌 숫자가 지나치게 증가한 데 따른 수익성과 과잉경쟁을 우려하고 있다.


그간 제이슨 므라즈, 비욘세 등 해외 뮤지션의 굵직한 내한공연을 성사시켜 온 ‘현대카드’가 올해 처음으로 뮤직 페스티벌 시장에 발을 들였다. 현대카드는 지난 3일 출연진을 공개하지 않은 채 ‘블라인드 티켓’을 판매했는데, 단 5분 만에 1,500장이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올해 열리는 뮤직 페스티벌 수는 그 어느 때보다 많다.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것은 다가오는 주말인 17~18일이다.

이번 주말에만 ‘그린플러그드서울 2013’‘서울재즈페스티벌’‘자라섬 리듬앤바비큐 페스티벌’ ‘월드DJ페스티벌’ 등 4개의 공연이 예정돼있다.


제이슨 므라즈(17일)와 시규어 로스(19일)의 내한 공연까지 감안하면 이번주는 그야말로 ‘뮤직페스티벌주간’이다.

관련기사



한편 관객들의 구미에 맞게 장르도 다채로워졌다. 여성 음악인들의 축제인 ‘뮤즈 인 시티(6월15일)’가 올해 첫 선을 보인다.

지난해 처음 열려 좋은 반응을 얻었던 일렉트로닉 음악 축제‘울트라 코리아(6월14~15일)’는 올해도 열린다.

여름에도 축제는 계속된다. 7월 말부터 ‘안산밸리 록페스티벌(26일~28일), 8월2~4일에는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인천 펜타포트록페스티벌’‘지산월드록페스티벌’이 동시에 열린다.

취향에 맞는 음악을 찾아 즐길 수 있어 우선 관객들은 다채로운 공연 상품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크게 반기는 기색이다. 그렇지만 비슷한 시기에 페스티벌 일정이 몰려 있어 공연 선택에 어려움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또 업계에서도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특정 취향의 뮤직 페스티벌을 즐기는 참가 인원은 큰 변동이 없는데, 행사 숫자만 크게 늘면 수익률은 그만큼 악화될 수 밖에 없다. 결국 일회성 페스티벌은 사라지고 특정 장르와 뮤지션, 지역의 이미지를 결합해 고유의 브랜드로 내세운 페스티벌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음악 시장의 구조가 음원과 음반수익 중심에서 공연과 페스티벌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불필요한 과잉경쟁을 막고 관객들의 다양한 음악적 취향과 공연 선택폭을 고려해 더욱 신중히 페스티벌을 주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미디어부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