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의 연봉외에도 주식과 스톱옵션을 통한 자산만 최대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삼성그룹의 최고위 경영진들이 또다시 '대박'을 터뜨릴 것으로 보인다.
크레듀가 그룹사중 첫 코스닥상장을 앞둔 데다 무엇보다 삼성생명의 상장이 현실로 점차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 계열사인 온라인교육업체 크레듀는 지난 13일 증권선물거래소의 코스닥 상장심사를 통과했다.
크레듀의 최대주주는 과거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의 e-삼성 지분을 떠안은 제일기획(36.24%)이며 그외 법인주주가 다수지만 이학수 그룹 전략기획실장과 김인주 사장도 각각 4만주와 2만주를, 김영순 크레듀 대표도 7만8천500주를 들고 있다.
공모예정가가 1만9천원∼2만1천500원선으로, 현재 2만4천∼2만5천원선인 장외시장가보다는 싸 보이지만 현재 자본금 21억여원인 이 회사가 65억원에 달하는 순익을낸 점, 상장 시초가는 공모가의 최고 2배로 결정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손해를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크레듀는 '고작' 수억원대의 '소박'이지만 삼성생명은 한국의 '부(富)의 지도'를 바꿔놓을 '초대박'이다.
이 회사는 이건희 삼성 회장이 4.54%, 삼성에버랜드와 삼성문화재단이 19.34%, 4.68% 씩을 갖고 있으나 이학수 실장과 이용순 삼성정밀화학 사장 명의 지분도 9만3천600주씩 있다.
삼성생명의 상장후 주가를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삼성측이 지난 1999년 주장한 대로 주당 70만원이 된다면 두 사람의 지분가치는 각각 655억원에 이른다.
이학수 실장은 삼성생명과 크레듀외에도 삼성전자 1만3천884주(14일 종가기준 81억원 상당)와 지난 2000년, 2001년에 받은 스톱옵션 잔량 각 9만4천774주(14일 종가기준 평가차익 662억원 상당)를 갖고 있다.
여기에 이미 장외에서 상장주식처럼 거래되는 삼성SDS(251만7480주), 삼성네트웍스(61만7천937주), 서울통신기술(99만9천990주)에도 이 실장 명의 지분이 있어 그의 전체 지분가치는 1천억원선을 훨씬 웃돌게 된다.
하지만 이 부회장도 회사 선배인 이수빈 삼성 사회봉사단장에는 뒤진다.
삼성생명의 2005회계연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단장 명의의 삼성생명 주식은74만8천800주로, 상장후 주가가 70만원에 이르면 이 단장의 지분가치는 무려 5천241억여원에 달해 이것만으로도 웬만한 중견재벌 총수를 능가하기 때문이다.
5월 지방선거에서 제주도 지사에 출마했다 낙선한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역시 28만800주를 갖고 있어 이 경우 지분가치는 1천965억여원에 달할 전망이다.
물론 '대박'에 이르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굿모닝신한증권 홍진표 애널리스트는 "생보사 상장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며 생보사 상장여부는 9월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심의를 기점으로 구체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9월까지는 상장여부에 대한 의견을 유보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