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그레이트 기업] 삼성전자

100년 기업 도약 '비전 2020' 원년으로<br>글로벌 절대강자 입지 굳히기 박차<br>올 매출 150조·영업익 11조 전망

미국 뉴욕의 심장부인 타임스퀘어에 탑처럼 쌓아 올려진 삼성 전광판들이 행인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100년 도약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스페인 12개 도시를 순회하며 진행한 3D TV 체험행사에서 한 참가자가 삼성 3D TV의 생생한 화면을 즐기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지난해 발표한 100년 기업을 향한 '비전(VISION) 2020'을 구체화하고 실현해 나갈 원년으로 삼고,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매출액 136조원, 영업이익 10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IT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액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3월1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경영계획을 발표하며 '매출 두자릿수 성장, 영업이익 전년도 수준 이상 달성'을 제시한 바 있다. 목표대로라면 올해 매출액은 최소 150조원, 영업이익도 11조원 이상 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말에 발표한 올해 1ㆍ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연간 실적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결기준으로 매출액은 34조6,40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분기 사상 최대치인 4조4,100억원을 기록한 것. 지난해 1ㆍ4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반도체와 LCD 등 부품사업에서 원가 경쟁력이 높아진 데 따른 것. 또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하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고, TV와 휴대폰과 같은 주력 세트제품에서도 신흥시장 공략 및 프리미엄 시장 창출을 통해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는 D램, 낸드플래시 등 주력 제품의 시황이 호조를 보인데다 경쟁업체들과 원가경쟁력 격차를 더욱 벌리며 2조원에 가까운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반도체는 올해 삼성전자 전체 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이익 기여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절대강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올해 사업목표로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 ▦시너지 극대화 ▦신규사업 육성 ▦소프트웨어 친화적 체질로 변화 등을 제시했다. 우선 TV, 메모리반도체, LCD 등 현재 시장에서 1위인 사업은 제품 및 원가경쟁력에서 격차를 늘리고 차별화 요인을 지속적으로 발굴, 1위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할 방침이다. 특히 휴대폰은 고성장 분야인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둘 예정이다. 또 프린터, 컴퓨터, 생활가전, 시스템 LSI, 네트워크 등 육성 사업도 조속히 1등 사업의 반열에 오르도록 사업역량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스피드 경영 및 사업 시너지 극대화에도 나선다. 이미 지난해 12월17일자로 조직개편을 단행했으며,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ㆍ최우수 사례)를 활용해 전 사업의 체질 개선과 상향 평준화를 진행하고 있다. 또 부품에서 세트까지 모두 갖추고 있는 삼성전자만의 강점을 살려 진정한 융복합 제품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구현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 나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건강, 환경, 라이프케어 등 신규사업도 적극적으로 육성해 기존의 TV, 휴대폰 등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ㆍ인포메이션과 엔터테인먼트의 결합) 사업과 함께 10년 후 삼성전자의 양대 축으로 만든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신사업추진단을 주축으로 연구소와 기술원 및 각 사업부가 적극 협력해 구체적인 로드맵을 수립하고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또 사업 체질을 기존의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친화적으로 바꾸고, 더 나아가서는 서비스와 솔루션을 부가하는 방향으로 개선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역대 최고 수준의 올해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반도체에 11조원, LCD 분야 5조원 등 시설투자에 18조원, 연구ㆍ개발(R&D)에 8조원 등 총 26조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이다.
세계 첫 '풀HD 3D LED TV' 국내외 큰 호응

삼성전자는 올해 세계 최초로 '풀HD 3D LED TV'를 출시하면서 글로벌 TV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 2월25일 첫 선을 보인 삼성전자의 3D TV는 국내외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초반부터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27만대 이상 판매됐으며, 올 상반기까지 6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3D TV 주문이 100만대 이상 밀려 있는데도 생산량이 부족해 공급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최근 "올해 3D TV 판매량은 연초에 밝힌 200만대를 초과 달성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난해 LED TV 연간 판매량인 26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판매 추이를 살펴보면 3D TV가 LED TV를 앞서고 있다. LED TV는 출시 후 8주까지25만대가 팔렸고, 지난해 상반기 50만대가 판매된 반면, 3D TV는 출시 후 8주까지 27만대가 판매됐으며, 상반기에 60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지난 4월초 기준으로 '풀HD 3D LED TV(7000/8000 시리즈)가 국내 출시 6주만에 1만대 판매를 넘어선 1만300대(유통망 공급기준)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245대씩 판매된 셈. 특히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55인치 대형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에서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의 노동절 연휴기간 동안 3,000대의 3D TV가 판매됐다. 삼성전자 3D TV의 경우 46인치, 55인치 제품이 2만~2만6,000위안에 달하는 등 중국 시장 내 같은 크기의 타사 제품에 비해 1만위안 이상 비싼데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판매 기록을 세운 것. 유럽 스페인에서도 지난 4월 출시한 3D TV가 현지 언론은 물론 소비자로부터 큰 인기를 끌며 출시 2주만에 2,000여대가 판매되는 등 순항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LED TV에 이어 올해는 3D TV로 다시 한번 세계 TV 시장을 뒤흔들며 '3D TV=삼성'이라는 절대 공식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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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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